일교차가 심한 초봄. 대기가 여전히 건조해서인지 피부가 까칠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몸 이곳저곳이 가렵고, 벅벅 긁다보면 하얀 각질이 우수수 떨어진다. 반면 슬슬 기름기가 돌면서 얼굴이 번들거리고 입과 코 주변엔 뾰루지와 여드름이 올라온다.
여드름 피부라면 야채 중 양배추와 브로콜리를 가까이 하면 좋다.
양배추에 함유된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항산화 역할을 해 피부 세포의 노화를 예방하고 상피 세포의 재생을 촉진해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또한 유황성분은 살균작용뿐 아니라 각질을 제거하고 피지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므로 지성피부나 여드름 상처로 고민인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 브로콜리는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효과가 뛰어나고, 풍부한 비타민A는 피부나 점막의 저항력을 높여 세균 감염을 막아준다. 또한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여드름 치료와 피부 미용에 좋다.
▲까칠한 건조피부엔 당근
당근은 비타민 A가 풍부해 낮은 기온과 건조한 날씨로 거칠어진 피부를 빠르게 회복시켜 준다.
당근에 포함된 비타민은 지용성이므로 즙을 내서 먹는 것보다 식용유에 살짝 볶아서 먹는 것이 체내 흡수율이 더 높다. 이렇게 하면 영양소 파괴는 없고 비타민 A 흡수가 잘 된다. 하지만 당근에는 비타민 C를 파괴하는 아스코르비나제가 들어 있기 때문에 비타민 C가 많은 야채들과 섞어서 먹거나 조리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피부가 매우 건조한 피부건조증 환자라면 밀가루 음식, 육류, 튀긴 음식, 설탕 등 당지수가 높은 음식은 피한다. 술, 담배 등도 피부를 건조하게 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술을 마시면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이 글루타치온(glutathione)이라는 피부보호 성분을 감소시키고 체내 수분을 증발시켜 잔주름과 기미, 뾰루지의 원인이 된다.
▲간질간질 아토피 피부엔 유산균과 들깨
유산균은 면역기능과 소장기능을 증가시켜 아토피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유전적으로 아토피가 발생할 확률이 높은 아이가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하면 발병 확률이 낮아진다.
유산균은 식후에 먹는 게 좋다. 식전에는 위산이 많이 분비되어 있어 유산균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아토피에 가장 효과적인 영양소 중 하나가 알파리놀렌산(alpha-linolenic acid)이다. 알파리놀렌산은 '오메가-3' 지방산 중 하나로 아토피 환자의 몸에서 일어나는 염증 반응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들깨에는 다른 씨앗류에 비해 많은 양의 오메가-3가 들어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을 경우, 대체적으로 동물성 단백질을 피하는 게 상식이므로 들깨를 많이 섭취하기를 권장한다. 들깨는 갈아서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토피 환자라면 아토피를 유발할 수 있는 인스턴트, 밀가루, 육류, 등 푸른 생선, 화학조미료가 첨가되었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머리카락 보호 위해선 검은콩과 해초류
검은콩과 검은깨가 탈모에 탁월한 효과를 가졌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이를 매일 복용하면 탈모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특히 검은깨는 머리카락을 풍성하게 해주고 흰머리를 예방하며 두피를 건강하게 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검은깨를 많이 섭취하면 모발이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 비듬도 방지할 수 있다.
모발 성장에 좋은 음식으로는 우유, 육류, 어패류, 계란 노른자, 생선알, 간, 시금치, 효모, 토마토, 메주콩, 땅콩 등이 있다. 비듬 방지에는 육류, 간, 난황, 보리, 현미, 땅콩, 효모 등이 좋다.
다시마, 미역, 해초류, 우유, 치즈, 시금치 등은 모발에 윤기가 나도록 해준다. 특히 해초류에는 모발 성장에 필요한 비타민, 무기질이 많으며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모낭의 염증을 완화시킨다. 계란에는 아미노산뿐 아니라, 비오틴과 구리 성분이 있어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 반대로 남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라면, 빵 햄버거, 피자, 돈까스 등의 가공식품과 커피, 담배, 콜라 등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 :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