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을 시작한 <보이스 코리아2> 프로그램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오직 목소리 하나로만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이는 블라인드 오디션이다. 등을 돌리고 앉아 있던 심사위원이 참가자의 목소리에 감동해 의자를 돌려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모습은 이 프로그램의 백미다.
그렇다면 좋은 목소리란 과연 무엇일까?
좋은 목소리에 대한 의학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불편함이 없고, 또 자신의 목소리에 만족한다면 좋은 목소리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상대방이 들었을 때 거북하지 않고, 호감이나 매력을 느낀다면 좋은 목소리일 것이다. 즉 그 사람이 속해 있는 사회에서 성별, 나이 등을 고려해 가장 보편성을 띤 목소리를 정상 목소리라고 한다면, 좋은 목소리란 그 사회에서 호감과 신뢰감을 주는 등 감성적인 면이 포함된 목소리인 것이다.
성대 근육을 움직이는 습관이 목소리를 만든다는 사실은 잘못된 습관을 개선하고 꾸준히 훈련하면 좋은 목소리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신의 목소리에 불만이 있고, 지금보다 더 좋은 목소리를 갖고 싶다면 잘못된 발성 습관을 하나씩 차근차근 바꿔야 한다.
먼저 평소 좋은 자세와 표정을 유지해야 한다. 폐에서 올라오는 공기가 식도를 따라 성대에 정확히 다다를 수 있게 허리부터 목까지 상체를 곧게 펴는 것이 좋다. 또한 표정이 밝게 살아있다는 건 얼굴 근육이 발달해 정확한 발음을 낼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성대에 무리를 주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일부러 헛기침을 하거나 지나치게 고음을 내거나 목소리를 너무 오래 쓰면 성대에 무리가 간다.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하는 소란스러운 장소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야식과 무리한 다이어트도 금물이다. 야식을 먹고 바로 눕거나 무리한 다이어트로 구토를 하면 위산이 역류해 식도로 올라오면서 후두 아래쪽에 있는 성대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여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것이 좋다.
안철민 원장은 "좋은 목소리를 내고 싶다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현재 자신이 목소리를 내는 습관을 먼저 정확하게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6개월 이상 시간과 노력을 들여 꾸준히 음성치료를 받는다면 보다 좋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