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더듬는 우리 아이, 크면 괜찮아질까?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3-08 11:13


새 학기가 시작됐다. 처음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도 있고, 새 학년을 맞이하는 아이들도 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아이에게 좋은 학용품을 선물해주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보다 원활한 학교 생활을 하기를 원한다면 건강을 먼저 체크해야 한다. 아이의 말하는 습관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아이가말을 더듬는 습관이 있다면 더욱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발표 및 토론 능력에 대한 비중이 높아져 발표수업이나 토론 등 말을 해야 하는 기회가 많다. 무엇보다 말 더듬은 아이의 교우관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만약 아이에게 말 더듬는 습관이 있다면 말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껴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쉽고, 이는 교우관계나 학습능력에 지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말더듬은 말을 할 때 시기와 리듬이 부적절한 패턴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유창성 장애다. 첫 말을 반복하거나 말이 막혀서 다음 말로 진행이 안 되는 경우, 한 음을 길게 끌어서 다음 음으로 연결을 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아직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개 심리적 요인과 언어 중추조절 이상이 원인으로 꼽힌다.

아동들에게 나타나는 말더듬의 가장 큰 문제는 말더듬 자체라기보다는 이로 인한 심리적 위축과 스트레스다. 이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꺼리고 피하면서 학교생활이 힘들어진다. 따라서 자녀에게 말더듬 증상이 나타나면 아이를 다그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말더듬 증상을 자녀 스스로 단점으로 인식하지 않게 평소 적극적인 대화참여의 기회를 만드는 등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에게 나타나는 말더듬 증상을 어릴 때 잠깐 나타나는 습관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말더듬은 결코 저절로 치료되는 것이 아니며, 음성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말더듬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치료와 훈련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는 가급적 아이가 천천히 말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고, 소리를 내어 천천히 책을 읽게 하는 것도 말더듬 증상 호전에 도움을 준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언어치료사를 통해 유창성(머뭇거림 없이 쉽게 말하는 것) 촉진 훈련을 통해 말더듬을 치료하는 것도 방법이다. 안철민 원장은 "부모의 행동을 개선해 아이의 말더듬을 치료할 수 있는 상호작용치료 등을 병행하면 아이의 말더듬을 고칠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다"고 설명한다.

노래를 편하게 부르는 습관도 좋다. 이는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도 효과적이며, 발성기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이러한 치료와 훈련은 3~6개월 정도면 많이 개선된다. 하지만 쉽게 재발될 위험이 높은 만큼 지속적이고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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