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새내기, 섣부른 멋내기 스타일만 구긴다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3-03 14:25


대학에 진학하는 새내기들이 멋내기에 한창이다.

본격적인 메이크업을 위한 여러가지 화장품도 사고, 운동화 대신 하이힐도 장만하고, 획일적인 교복대신 스타일리시한 옷도 사들이기 바쁘다. 하지만 새내기들이 가장 큰 관심을 쏟는 것은 '돋보이는 외모 가꾸기'에 대한 투자다. 퍼머, 염색에서부터 귀뚫기, 피어싱은 물론 성형수술을 받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허가받지 않는 업소에서 귀뚫기, 피어싱을 시술받거나 섣부른 성형수술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편하다고 무조건 쁘띠성형?

장기간의 사후 관리가 필요한 성형 수술보다는 티 안나고 간단하게 시술받을 수 있는 쁘띠성형도 인기다. 보톡스를 이용한 갸름한 턱선 만들기, 필러 주사를 이용한 코성형이나 눈밑 애교살 만들기, 입술 성형 등이 대표적이다.

평소 너무 얇은 입술 때문에 첫 인상이 '얌체 같다', '나이들이 보인다'라는 말을 자주 듣자 늘 속상했던 이 모 씨(20)는 대학에 합격하자마자 바로 입술을 도톰하게 성형할 것을 결심했다. 주사 한 방이면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섹시한 입술이 될 수 있다는 광고도 그녀의 결심에 한몫을 했다. 하지만 시술 후 입술이 퉁퉁 붓고 붕어 입처럼 부풀어 오르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욕심부리다 지나치게 많은 양의 보충제를 입술에 삽입했기 때문이다.

쁘띠성형을 결정했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은 후 시술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쁘띠성형은 시술이 간단하다보니, 병원이 아닌 피부관리실이나 마사지방 등 비의료인에 의한 무허가 시술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간단하다고 해서 누구나 시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거쳐 신중한 시술이 요구된다.

간편하다고 자주 쁘띠성형을 하는 것도 곤란하다. 자신이 언제 어느 병원에서 어떤 재료로 시술을 받았는지 정확히 기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시술을 받다보면 한 부위에 여러 종류의 재료가 주입되어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필러 시술의 경우 레스틸렌을 주입한 후 효소를 쓰면 100% 분해되므로 다른 제품으로 필러 시술을 받아도 되지만, 칼슘 성분의 반영구필러는 잔여물을 없애려면 직접 절개해서 제거해야 다른 재료 주입이 가능해진다.

꼼꼼한 사후 관리도 필수다. 시술이 간단하고 효과가 금방 나타난다고 해서 사후 관리에 소홀하면 염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코에 필러를 주입한 경우 2주간은 금연, 금주, 운동금지가 필수다. 입술 필러의 경우 다른 부위에 비해 부기가 심하므로 냉찜질을 철저히 해줘야 한다. 또 일시적으로 입술의 감각이 떨어지므로 너무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당분간 피하고 입술이 부르트고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연고를 수시로 발라줘야 한다.


▲피어싱, 감염 위험에 흉터까지

수능을 끝낸 여학생들이 가장 먼저 하는 멋내기가 바로 귀고리일 정도로 대학 신입생의 대표적인 멋내기 아이템은 바로 '귀뚫기' 혹은 '피어싱'이다. 귓볼은 기본이고, 귀연골이 있는 귓바퀴까지 2~4개 정도 귀를 뚫는 경우도 있다. 좀더 개성이 강한 학생들은 코, 눈썹, 배꼽, 입술 등에 구멍을 뚫고 고리를 달기도 한다. 하지만 남들이 한다고 덩달아 하다보면 생각지 않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귀뚫기와 피어싱이 피어싱숍이나 미용실 등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감염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곳에서는 과산화수소로 대충 닦은 기구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다 사용하므로 2차 세균 감염은 물론 간염이나 에이즈 감염 가능성이 있다.

켈로이드 체질의 경우 피어싱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켈로이드란 피부 진피 내 콜라겐 섬유가 과다증식 하는 것으로 단단한 덩어리가 기형적으로 튀어나온 것을 말한다. 켈로이드 체질인 경우 피어싱을 했다가는 구멍 낸 부위를 중심으로 올록볼록 기형적인 덩어리들이 생겨나고 붉게 덧나게 된다. 금속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허리띠의 버클이나 손목시계로 인해 피부가 가렵고 염증이 났던 사람들은 니켈이나 크롬 성분이 들어간 귀고리를 착용하면 알레르기 피부염이 발생되어 흉터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귓바퀴 부분에 피어싱을 할 경우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귀의 연골을 둘러싼 연골막 안쪽으로 피 또는 분비물이 고여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조기 치료를 하지 않으면 연골막염이 생겨 귀가 변형되기도 한다. 또 귀연골 조직은 코를 높이고 코끝을 높이는데 사용되기도 하므로 훗날 코성형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역시 귓바퀴 피어싱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피어싱으로 인한 감염 및 알레르기는 병원을 찾아 빨리 치료해야 추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켈로이드와 흉터도 국소 스테로이드나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한다. 기왕 피어싱을 할 거라면 고압살균기를 갖추고 1회용 피어서를 사용하는 병원에서 하는 것이 부작용과 피부 기형을 예방할 수 있다.

▲속눈썹 연장하려다 눈썹 탈모 부추겨

대학생 새내기 메이크업 강좌를 수강하던 김 모씨(21). 속눈썹이 짧고 아래로 쳐져 있어 눈화장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해도 예쁘지 않자 고민에 빠졌다. 길고 풍성한 속눈썹이 너무 예뻐보였던 김 씨는 고민 끝에 속눈썹 연장술을 받았다. 15mm의 인조 속눈썹을 속눈썹 하나하나에 일일이 접착제로 붙이는 작업 끝에 풍성하고 긴 속눈썹을 갖게 됐다. 하지만 시술 후 눈이 따끔거리고, 눈 주위 피부가 붉게 변하고 붓기 시작했다. 눈가가 가려워 몇번 긁었더니 이젠 눈썹이 계속 빠져 속눈썹 탈모증상까지 생겼다.

인조 속눈썹을 접착제로 눈썹에 붙여 속눈썹이 길어지도록 한 '속눈썹 연장술'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하게 퍼졌다. 네일 살롱이나 에스테틱 살롱, 미용실 등에서 주로 서비스하고 있다. 한번 붙인 속눈썹은 1~3개월 정도 유지되어 편리하하. 문제는 속눈썹 연장술에 사용되는 접착제다. 인조 속눈썹을 붙일 때 사용하는 접착제에는 톨루엔,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발암물질이 기준치보다 수십에서 수백 배 이상 포함된 것들이 많아 피부 가려움증 및 안구건조증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시술이 서툰 경우 접착제에 눈꺼풀이 붙거나 눈에 심한 자극을 주기도 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눈꺼풀 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얇고 연약한데 여기에 톨루엔과 포름알데하이드가 포함된 접착제 성분을 자주 바르면 모근에 세균감염이 생겨 색소침착이나 접촉성피부염, 두드러기, 가려움증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하며 "속눈썹 연장술은 접착제로 인한 자극으로 인해 속눈썹 탈모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접착제로 붙였던 속눈썹이 떨어져 나가면서 기존의 속눈썹까지 같이 떨어져 나가 속눈썹 탈모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속눈썹 부위에 피부염이 생길 경우, 속눈썹의 모낭이 손상을 받아 속눈썹이 자라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각종 먼지나 세균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없어 각종 안과질환에 눈이 노출돼 2차감염의 위험도 크다. 속눈썹 연장술은 눈 건강과도 직결되는 것이므로 보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며, 시술을 할 경우에는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안전한 접착제를 사용해 시술받도록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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