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1위 기업을 위협하는 새로운 마케팅 코드로 떠오르고 있다.
나와 내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신뢰도를 제고시킴으로써 오랜 기간 동서식품과 네슬레로 공고하게 양분돼 있던 믹스 시장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 오를 수 있었다.
얼마 전 롯데칠성음료는 '핫식스 라이트'를 출시하며 에너지음료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카페인 함량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면서 에너지음료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자 카페인 함량을 낮춘 제품을시장에 내놓은 것. 세계 1위라는 명성에 걸맞게 2011년 국내 시장 진입과 동시에 국내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했던'레드불'이었지만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 정서를 고려한 국내브랜드 '핫식스'에 정상의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시장은 결국 1, 2위간의 경쟁으로 귀결되는 만큼 기존 시장에 대한 새로운 진입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소비자에 대한 공략이 아닌 소비자 입장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배려가 기존 시장 구도를 깨뜨리는 새로운 동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