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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업가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라고 고민을 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즐겁고, 즐겁게 일하다 보면 돈은 자연스레 뒤따르게 된다. 일반인들이 창업에 나서기 전 "무엇을 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것과 출발점이 다르다. 창업에 나서기 전 예비창업자들이 고려해야 할 점이다. 이런 의미에서 안정모 스쿨뮤직 대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특기를 살려 연 100억대 매출을 올리는 회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의 성공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특기를 직업으로 "돈 보다 즐거움 택했다"
안 대표는 콘텐츠를 팔던 스쿨뮤직에서 드럼 연습용 고무패드를 팔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온라인 쇼핑몰 사업은 탄탄대로를 달렸다. 악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스쿨뮤직이 탄생하게 된 이유다.
안 대표의 경영철학은 적중했다. 음악도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회사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직원도 늘고 취급 품목도 늘었지만 재고 관리가 쉽지 않았다. 고민을 하던 끝에 전국경제인연합회 '중견기업 키우기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중견기업 키우기 프로그램'은 대기업 출신의 고위 퇴직임원과 1:1 매칭으로 경영전략을 짤 수 있도록 돕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동종업계의 경영 선배에게 실무 위주의 교육 받을 수 있었다는 게 안 대표의 말이다.
당시 권재석 자문위원이 스쿨뮤직과 연이 닿았다. 신세계 I&C대표를 지낸 권 위원은 바코드 도입을 통한 재고·고객관리 등 기본적인 경영 시스템의 문제점과 개선안부터 제시했다. 스쿨뮤직이 중견기업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 이때부터다.
스쿨뮤직은 바코드 도입 이후 실시간 물류 관리를 할 수 있게 됐고 어떤 매장이나 어떤 사이트든지 주문하는지 제고수량이 실시간 반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스쿨뮤직은 현재 연매출 100억원 대를 올리고 있다. 매장 확대에 대한 문의도 많이 늘었다. 일부 대형마트에선 매장을 내주겠다고 입점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선언 "소자본 창업 유리"
"최근 대형마트 등에서 입점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 소화를 하지 못하고 있어요. 프랜차이즈를 통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성장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안 대표에 따르면 스쿨뮤직의 장점은 소자본 점포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혹시 사업이 망한다고 해도 매몰되는 비용도 적다. 대형마트 입점을 조건을 내세워 매장 확대를 꾀하고 있어 예비창업자 입장에선 이만한 사업아이템이 없다.
스쿨뮤직은 국내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꾀하고 있다. 2009년엔 PB 브랜드인 '코로나' 제품을 출시, '드림하이'에서 가수 아이유가 연주한 핑크색 기타로 주목받으며 해외 판매도 시작했다. 안 대표는 "악기 사업은 불황이 없는 사업군에 속하는 만큼 프랜차이즈와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스쿨뮤직이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