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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강남스타일' 덕에 유튜브(YouTube)가 기업들의 마케팅 격전장으로 재점화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일어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싸이(Psy)의 노래 '강남스타일'의 해외진출이었다. 현재 조회수 13억 뷰(view)를 달성한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시작되어 전세계 '말춤' 열풍을 불러왔다. 단순히 온라인에 올라온 동영상 하나로 경제적 효과는 1조원, 생산유발효과는 최소 629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을 정도다.
삼성전자가 제작한 '올쉐어스타 DJ 스파이더(AllShare Star DJ Spider)' 영상은 공개 보름 만에 조회수 400만 건을 기록하며 인기 몰이 중이다. 단순하지만 흥미로운 스토리라인과 중독성 강한 배경음악, 등장인물의 천연덕스러운 연기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삼성전자 공식 유튜브(http://www.youtube.com/SamsungTomorrow)를 통해 공개된 '올쉐어스타' 영상은 삼성의 '올쉐어(AllShare)' 기능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됐다. '올쉐어'란 서로 다른 삼성 스마트 기기들 간의 화면 공유를 통해 사용자가 동시에 같은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올쉐어스타' 영상을 본 국내외 네티즌들은 "유튜브 광고 영상을 이렇게 재미있게 본 건 처음", "심각하게 중독적인 영상", "도대체 배경음악의 제목이 뭐냐"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KT의 올-아이피(All-IP) 광고는 유튜브 덕분에 광고 노출 효과도 최대를 누리고 있다. '올 라이트, 올 아이피 올레(All right, All-IP, Olleh)'라는 단순하지만 중독성 있는 가사가 신선한 모델들과 만나 소비자의 귀를 사로 잡고 있는 것.
SBS 케이팝스타(K-pop STAR) 프로그램 출연으로 최근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악동 뮤지션'과 '라쿤 보이즈'를 발빠르게 발탁했다. 광고에는 '악동 뮤지션'과 '라쿤 보이즈'가 등장해 간단한 안무에 맞춰 CM 송을 부르는 쉬운 내용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중독성 강한 노래와 모델 궁합이 잘 맞아 떨어지면서 기업광고로는 이례적으로 유튜브 메인페이지에 등록되고, 닷새 만에 조회수 50만 건을 기록했다. 대중가요와 팝 음악이 주를 이루는 음원 시장에서 CM송임에도 불구하고 다운로드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
싸이의 즐겁게 소주 마시는 비법을 담은 12개의 싸이슬쇼 동영상도 유튜브에서 인기다. 12개의 싸이슬쇼 동영상은 폭포샷, 도미노샷, 충성샷, 007샷, 성화봉송샷,젓가락샷, 오버액션샷, 공경샷, 팔꿈치샷, 용기샷, 음주입문샷 등으로 구성됐다.
싸이슬쇼는 강남스타일 못지 않게 코믹한 내용이어서 보는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고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고 있어 더욱 보는이들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 평소 애주가로 알려진 싸이인 만큼 싸이슬쇼에서도 본인만의 참이슬 음용 노하우와 독창적인 음주샷을 선보인 점도 재미를 유발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의 인기는 부수적인 효과까지도 가져오고 있다. 기업이 직접 영상을 제작하지 않은 인기 동영상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광고효과를 누리고 매출 증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미스터피자는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동영상 '레밀리터리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콜센터 주문이 폭주했다. '레밀리터리블' 동영상에 미스터피자 포장박스와 함께 콜센터 전화번호가 단 12초 등장한 것만으로 콜센터 피자 주문이 전일대비 35%가 늘었고, 설 연휴 기간 주문건수도 지난해보다 42%가 늘었다.
NYT에도 공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레밀리터리블' 영상은 공군본부 정훈공보실 미디어영상팀이 제작한 작품으로 유튜브 공개된지 하루만에 조회수 41만을 기록하고 현재 약 300만명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