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과 감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도 감기와 독감바이러스 유행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감기가 심해지면 독감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독감은 주로 겨울철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사계절 어느 때나 각종 바이러스의 단독 또는 혼합 감염으로 인해 걸리는 감기와는 다르다.
▲첫째, 전문가와 상담해 '늘 먹던 약' 보다 '증상에 맞는 약' 복용해야
감기나 독감 증상이 나타나면 평소 감기증상 완화를 위해 복용하던 약을 습관적으로 찾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전문가들은 이럴 경우 잘못된 약 복용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같은 성분을 중복 또는 과다 복용하지 않도록 이에 대해서도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원 치료 없이 약만 복용한 후,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더 심해지면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고 치료받도록 한다.
▲둘째, 감기약과 진통제는 함께 복용하지 말아야
감기에 걸려 두통, 몸살, 열, 인후통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 몇 가지 약을 복용해야 할지 가끔 난감한 경우가 생긴다. 이런 증상은 우리 몸 안에서 하나의 원인 물질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증상별로 약을 찾기 보다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치료하는데 효과 있는 약을 전문가와 상담하여 복용해야 한다.
간편한 복용법 때문에 애용되고 있는 종합 감기약의 경우 복합적인 감기 증상을 개선시켜 줄 수 있으나 반면에 나타나지 않는 증상에 대한 성분도 먹게 될 수 있으므로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종합감기약은 물약이나 알약 형태로 다양하며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간혹 몸살을 동반한 감기가 나타나면 종합감기약을 복용하고 진통제를 복용해도 되는지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종합감기약은 진통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감기약 복용 후 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면 과다 복용으로 위험하다. 종합 감기약은 복용 전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복용하는 약에 있어서도 중복 처방을 받지 않도록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셋째, 열나고 머리 아픈 증상에는 소염진통제 아닌 해열진통제 선택
독감이나 감기로 몸에서 열이 나고 두통, 근육통과 같은 통증이 있을 때는 해열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염증이나 근육통, 수술 후에 오는 통증의 경우 소염작용이 함께 필요할 때 선택하도록 한다. 약 복용 시에는 반드시 용량 용법을 확인하고,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이 있다면 임의대로 다른 약을 복용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도록 한다.
▲넷째, 임신부에게 열이 난다면 즉시 병원 찾아 우선 열을 내려줘야
임신 중인 산모에게 열이 심하게 나면 태아의 기형이나 신경계 손상을 끼칠 수 있다. 임신부가 열이 날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의 처방에 따라 열을 내리는 것이 좋다. 만약, 병원에 바로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임신부가 고열 증상을 보인다면 우선 해열진통제를 복용하여 열을 내려주고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바람직하다.
해열진통제 중에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의 진통제는 임신부도 복용할 수 있는 진통제로 열이 심할 경우 참지 말고 반드시 용법 용량을 지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단, 가능한 짧은 시간 동안 적은 양을 복용하고, 약 복용 시 약의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섯째, 음주 전후 진통제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아
모든 약은 술과 함께 복용하면 안 되며 음주 전후에 진통제 복용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통제에 들어있는 성분이 간에서 대사될 때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평소 위가 약하거나 잦은 음주로 위 내벽이 손상되었다면 음주 후 두통으로 인한 진통제는 피해야 하며 음주 전후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감기약의 경우도 생활 패턴에 따라 복용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감기약에는 졸음과 나른함을 유발하는 항히스타민제가 들어있기 때문에 감기약을 복용하고 난 후에는 운전이나 위험한 작업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