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가 증시 사상 처음으로 12조원을 돌파했다.
이 회장의 지분가치가 급증한 것은 지분이 많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주가가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급상승한 덕분이다.
이 회장이 3.38%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 주가(종가 기준)는 지난해 2월 13일 108만3천원에서 이 날 148만7천으로 37.3%가 상승했으며, 이 회장이 20.8%의 지분을 가진 삼성생명도 8만6천300원에서 10만7천원으로 24%가 올랐다.
10대그룹 총수 가운데 이건희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총수들의 지분가치는 줄줄이 하락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조7천488억원에서 이 날 1조9천107억원으로 9.3%(1천619억원)이 늘어났다.
주식부호 2위를 달리고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엔저 쇼크로 현대자동차 등 계열사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6조8천717억원에서 이 날 6조5천59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천123억원이 감소하면서 4.5%가 하락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도 2조3천304억원에서 2조170억원으로 3천134억원이 줄어 1년 사이에 13.4%가 하락했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현대중공업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난해 2조5천353억원에서 이 날 1조5천937억원으로 9천416억원이 허공에 증발해 조사대상자 중 가장 높은 37.1%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조4천321억원에서 1조2천104억원으로 2천216억원(-15.5%),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9천730억원에서 6천287억원으로 3천443억원(-35.4%)이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977억원(6천622억원→5천645억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845억원(4천110억원→3천265억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305억원(1천411억원→1천106억원)이 각각 감소해 14.8%~21.6%의 두자리 숫자의 감소율을 보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