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경주마 3마리, 경마 국제화 위해 해외 원정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02-14 10:00


한국 경주마들이 해외 원정길에 나선다.

2013년 해외 원정마로 선정된 '서울불릿(2세 수말)', '강남캠프(2세 수말)', '베터댄유(2세 수말)' 세 마리가 지난 13일 뉴욕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들은 국산경주마들 중 사상 최초로 미국의 대상경주에 도전하게 된다.

2013원정마는 마사회가 보유한 우수 씨수말 자마 95두를 대상으로 혈통-체형 검사를 통해 1차 20두 후보마를 선발하고, 서울경마공원 배대선 조교사와 부산경남경마공원 김영관 조교사 등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 또 DNA 검사 등 최첨단 선발방법을 도입해 최고의 재목들을 골라냈다.

3마리의 경주마 중 가장 주목받는 경주마는 총알처럼 빠르다는 '서울불릿'이다. 부마인 피스룰즈와 모마인 와일드게스 사이에서 태어난데다 성장세가 뚜렷해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4년 SBS 대상경주 우승마인 모마 '기모아'와 40억대의 씨수말 포리스트캠프 사이에서 태어난 강남캠프는 모래주로에 강점을 보이고 있고, 포토스톡턴의 자마 '베터댄유'는 유전능력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황재기 경마기획팀장은 "한국경마는 그동안 질적인 면에서는 선진 경마 수준에 다소 못 미친 것이 사실이었다"며 "지난해 필소굿의 우승으로 한국산 경주마에 대한 가능성을 봤다. 이번 해외 원정의 목표는 일반경주 우승을 물론 최초로 10만달러 이상의 스테이스 경주(대상경주)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 원정 사업은 경마 선진화와 국제화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기 편으로 뉴욕 JFK공항에 도착한 3마리의 국산마들은 17일까지 수입검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검역을 마치면 오칼라 주의 닉디메릭 경주마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받고, 이르면 7월쯤 오칼라 칼더 경마장에서 상금 3만~5만 달러가 걸린 중간 수준급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그리고 경주결과와 훈련성과에 따라 사상 최초로 미국 대상경주(stakes)에 도전하게 된다.

한편 지난 2011년 원정을 떠난 국산마 필소굿(4세·거세)은 지난해 9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칼더경마장에서 열린 제3경주(1600m·모래 주로)에서 한국경마 사상 최초로 해외경주 우승마가 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한국 경주마들이 미국 경마 원정길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입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서울불릿.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