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개봉 예정인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의 여주인공 이시영은 배우이자 프로 복싱선수다. 지난달 31일 인천시청 복싱팀에 입단해 화제가 됐던 이시영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실력파다. 그러자 복싱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하지만 복싱은 운동량이 상당한 만큼 부상의 위험도 크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단기간에 무리한 감량 목표를 세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적어도 석 달간은 줄넘기와 윗몸 일으키기를 통해 기초체력을 키우고 지구력과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 운동 전 러닝머신을 이용해 몸에 열을 내고 경직된 몸과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필수다. 무엇보다도 손목과 손가락, 발목이나 무릎 등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곧바로 운동을 중단하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딱딱한 샌드백을 반복해서 치다 보면 손가락과 손목관절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대를 다치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복싱은 상체보다는 하체, 특히 무릎과 발목에 부담을 주는 운동이다. 무릎의 반동을 이용해 스텝을 밟기 때문에 평소 운동량이 적은 여성이 복싱을 할 경우, 무릎 관절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다이어트 의욕만 앞서서 무리하게 운동하면 무릎 연골의 마모를 유발하거나 염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연세사랑병원 전재훈 원장은 "복싱 후에 무릎이 힘없이 꺾이거나 무릎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심한 통증과 함께 붓는 듯한 느낌이 난다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의심해 보고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