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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소상공인(자영업자)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당선 이후 공식 일정으로 현충원 참배 이후 소상공인과 만남으로 시작했다. 소상공인이 살아야 한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다는 게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소상공인은 한국경제의 뿌리다. 대부분 소상공인들은 밤잠을 설쳐가며 장사를 해도 생계유지가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 은퇴연령이 짧아져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은 늘고 있다. 소상공인으로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선 특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스포츠조선>은 이점에 주목, 소상공인진흥원과 함께 '소상공인진흥원과 소상공인살리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소상공인, 예비소상공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소개할 예정. 첫 시간으로 소상공인지원 대표기관인 소상공인진흥원 이용두 원장, 그를 만났다.
"교육에서 길을 찾을 수 있다." 이용두 소상공인진흥원 원장은 '교육' 예찬론자다. 소상공인으로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선 '많이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시대의 흐름을 쫓아야 하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시도해야만 지속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과 예비 창업자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공식인 셈이다. 불평, 불만은 생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상공인도 마찬가지다. 시대의 흐름을 쫓아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과거의 방식만을 고집한다면 급변하는 시대에 살아남기가 힘들다.
이 원장은 "매년 100만개의 자영업체가 창업을 하고 거의 동수의 자영업체가 폐업을 하는게 현실"이라며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을 위해선 '교육'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교육이 중요하지만 어디서 받을 수 있는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며 "소상공인진흥원에서 창업과 경영 등 모든 교육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진흥원은 현재 전국 58개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 원장은 직접 현장을 살피며 물심양면 교육사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 결과 전국 58개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소상공인진흥원에 통합되어 전국조직으로 성장했고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전국 5개 지역에 소상공인 전용교육장이 성공적으로 운영 되고 있다. 교육장에서는 창업 및 경영에 관한 상담과 컨설팅, 창업교육, 소상공인방송, 업종특화사업 및 정책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를 지원한다. 창업지식 습득의 기회를 제공해 무분별한 창업을 예방하고 현장중심 교육 및 지속적인 사후 관리도 받을 수 있다. 교육 자부담 비용도 과거 약10%에서 5%로 대폭 낮췄다.
소상공인전용방송 YES-TV "보기만 해도 효과적"ㅜ
이 원장은 "경영개선교육, e-러닝교육 등 특화교육을 매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해의 경우 25만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금년에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교육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을 시작하면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묻지마 창업자가 많았다"며 "묻지마 창업에 나서려던 예비 창업자들은 교육을 통해 창업 계획을 수정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교육을 받으면 정부의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금리 3.79%로 2년 거치 3년 분할 상환하는 조건으로 7000만원의 대출이 가능하다. 지난해 5000억원이던 정책자금은 올해 7500억원으로 늘어난 만큼 소상공인의 자금 숨통이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바쁜 생계활동으로 교육 참여가 어려운 소상공인이나 예비창업자가 있다면 소상공인전용방송인 yes-TV를 시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12년 개국한 이 방송을 통해 창업 및 경영성공사례, 유망아이템, 상권조명 등 살아 움직이는 따끈따끈한 정보를 24시간 접할 수 있다. 정보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으려면 틈틈이 소상공인방송 yes-TV를 시청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원장이 소상공인의 성공 조건으로 강조하는 것은 또 있다. 일단 창업에 나선 자영업자라면 교육과 함께 '협업화'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가 시작된 상황에서 단일 점포로서 대응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여러 소상공인이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뭉쳐야 한다.
소상공인진흥원은 최근 이점에 주목, 소상공인의 협업화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5명 이상의 소상공인이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어 공동사업을 할 경우 소상공인진흥원이 자금을 지원하는 형태다. 동종업종도 가능하지만 이업종간 협동조합 결성도 가능하다. 협동조합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다. 특화된 분야를 모아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이다.
한 동내에 빵집 5곳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모두 대기업 빵집이 들어선 뒤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생존을 위해선 힘을 합쳐야 한다. 한 곳은 단팥빵을 잘 만들고, 다른 한곳은 케이크를 잘 만드는 등 장점을 합치면 된다. 5곳의 가게가 재료를 동시에 구입할 경우 개별적인 구매보다 저렴한 가격에 재료 수급이 가능해진다. 또 장점만을 살린 만큼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소비자 만족도의 증가는 결국 소상공인의 매출확대로 이어진다.
사례는 있다. 소상공인진흥원이 동네슈퍼를 묶어 조합 형태로 발전시킨 '나들가게'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원장은 "나들가게로 전환 한 동네슈퍼의 매출액이 평균 18%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동네슈퍼의 체인화를 통해 대량구매를 할 수 있어 원가절감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진흥원은 협업화 지원자금으로 307억원의 예산을 마련한 상태이며 공동설비, 공동작업장, 공통마케팅, 공동구매자금 등과 같은 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현장 운영에 필요한 실질적인 내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원장. 그는 교육과 협업을 통해 '물고기를 잡는 법' 을 적극 소상공인에게 전수, 생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늘도 뛰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