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명운', 5연승 달성으로 외산 괴물탄생 예고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2-11-30 09:42 | 최종수정 2012-11-30 09:42


미국산 3세 수말인 '와일드명운'(19조 김영관 조교사)이 지난주 일요 5경주(1800m, 핸디캡 경주)에서 5연승에 성공하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후지이 기수를 등에 태운 '와일드명운'은 경주가 시작하기 전부터 최고 인기마였다. 연승식 확정배당 1.0배가 말해주듯 거의 대부분의 경마팬들은 '와일드명운'의 5연승 달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경마팬들의 눈은 예리했다. 1800m로 치러진 장거리 경주였지만 '와일드명운'은 의식하지 않고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왔다. 마지막 진선주로에서 '태풍질주'와 접전을 벌이던 '와일드명운'은 결승선 전방 100여m를 앞두고 선두로 다시 복귀했고, 결국 '태풍질주'를 3/4마신 차이로 따돌리고 5연승에 성공했다.

'와일드명운'은 이번 경주에 점핑 출전한 마필이었다. 당초 2군 핸디캡 경주에 출전할 수도 있었지만 김영관 조교사는 1군 경주에 점핑출전을 강행했다.

해당마주인 김평갑 마주 등 주위에서는 "아직 성숙하지 않은 마필인데 상위군 마필과의 경합이 무리가 되지 않겠느냐"며 우려를 나타냈지만, 김영관 조교사는 "점핑출전을 해야만 부담중량에서 이점이 있다. 내가 체계적으로 훈련시킬 테니 걱정 말아 달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와일드명운'은 53.5㎏의 비교적 적은 부담중량을 받았고, 당일에 맞춰 마필상태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최근 몇년간 부경경마공원은 국내산마가 외산마들을 압도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와일드명운'이 외산마 중 기대주로 급부상하면서 그간 국내산마의 강세가 조만간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꽤 많다. 혈통적 기대치와 19조의 수장인 김영관 조교사와의 만남 때문이다.

'와일드명원'의 부마 '와일드캣'은 서러브렛의 능력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명 씨수말인 '스톰캣'의 손자마로 명문혈통을 자랑한다. 모마 '스타트 어플라우딩' 역시 미국 최고의 씨수말 중 한 마리로 평가를 받고 있는 'A.P 인디'의 손녀마다.

현재 1200m 단거리에서 1800m 중거리까지 우승경험이 있는 '와일드명운'이 과연 연승기록을 이어가면서 장거리경주까지 우수한 능력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스톰캣'이 보여준 부계라인의 스피드와 모계라인의 스테미너가 적절히 조화된다면 앞으로 그 능력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혈통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미국산 3세수말 '와일드명운'이 5연승을 달성하며 외산 괴물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