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평사마귀도 전염이 되나요?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11-29 14:28


갑작스러운 기온변화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경우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인 '편평 사마귀'가 피부 접촉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는 실내 환기를 자주 시키지 못해 각종 바이러스성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데 편평 사마귀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처럼 피부 면역력이 약하다면 가족들과의 일상적인 접촉으로도 편평 사마귀에 쉽게 점염될 수 있다. 따라서 면역력이 약한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의 피부 건강을 위해서도 편평 사마귀 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웰스피부과 이원신 원장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편평 사마귀는 방치하면 더 넓은 부위로 퍼지고 심하면 병변이 커지면서 치료가 더욱 힘들어진다"며, "노인이나 어린이가 편평 사마귀에 더 쉽게 전염되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평 사마귀는 건강한 성인이라도 유두종(파필로마)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없는 경우 감염되면서 생긴다. 보통 갈색이나 살색의 넓적한 모양을 가졌는데, 수십 개 이상 군집을 이뤄 오돌토돌 솟아오르는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얼굴이나 목에 생기지만 심한 경우 전신에 발생하기도 한다.

건강한 성인도 신체 항상성 저하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편평 사마귀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일반적으로 실내외 온도 차이가 5℃ 이상 나면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이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와 스트레스에 대한 조절반응에도 이상이 생겨

체온 유지나 순환, 소화 활동 등에도 지장을 받고 면역력도 약해진다.

특히 공기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공간에서 장시간 생활하면 실내공기에 포함된 여러 가지 유해물질과 병원균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인체 면역력이 떨어지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일어나기 쉽다. 여기에 과로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면역력은 더욱 약해진다.

편평 사마귀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3개월이다. 사마귀의 20∼30%는 6개월 안에, 50%쯤은 1년 안에 사라진다. 그러나 신체의 다른 부위에 옮겨가고 가족끼리 전염을 시키며 다시 사마귀가 생기기 때문에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


편평 사마귀는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간혹 집에서 손톱이나 핀셋 등을 사용해 뜯어내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손에 있는 세균이나 소독되지 않은 도구로 인해 감염되기 쉽다. 더 큰 문제는 사마귀가 떨어져 나오기 때문에 다른 부위로 퍼지거나 타인에게 사마귀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편평 사마귀 치료를 위해 면역치료나 레이저를 이용한다. 얼굴이나 목 부위 등 국소성으로 퍼져있는 편평 사마귀의 경우 주로 레이저를 사용하여 치료한다. 편평 사마귀는 피부 표피층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탄산가스레이저나 어븀야그레이저를 사용하여 표피층만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상처가 깊이 생기지 않으므로 보통 일주일 이내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전신성으로 퍼져 있는 편평 사마귀의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만으로 모든 병변을 제거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면역치료를 하게 되는데, 보통 일주일 간격으로 10~20회 정도의 치료가 필요하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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