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머리는 노화의 상징이다. 그런데 간혹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흰 머리가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젊은 층에게 나타나는 흰 머리는 흔히 '새치'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새치가 한두 개가 아니라 머리 전체를 덮을 만큼 많으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보통 흰 머리의 주요 원인은 노화이지만 모낭의 멜라닌 세포의 합성능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즉 멜라닌 세포 수가 감소하거나 색소 합성에 필요한 효소의 활동성 감소, 모낭 가장자리에 있던 멜라닌 세포들이 가운데로 이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20, 30대 젊은 층의 새치는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나 다이어트도 큰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나 다이어트가 모근으로 가는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등 멜라닌 세포에 대한 영양 공급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또한 육류와 인스턴트 위주의 식습관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여 모낭으로의 영양분 공급을 방해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이상, 당뇨병, 신장병, 빈혈 등도 멜라닌 세포나 색소 분비에 영향을 미쳐 새치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짧은 기간에 새치가 갑작스레 늘어났다면 탈모의 위험성이 높아졌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두피 관리에 같히 신경을 써야 한다. 평소 머리를 감을 때는 지문을 이용해 두피 마사지를 해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좋고, 급격한 다이어트는 삼가야 한다.
특히 육류나 인스턴트 위주의 식습관은 콩, 두부, 두유 등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채소, 제철 과일, 해조류 등의 음식으로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휴식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규호 원장은 "일반적으로 새치가 나면 보기 싫다는 이유로 무조건 뽑으려는 사람이 많은데 뽑기보다는 잘라주거나 염색을 통해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며, "새치가 급증하거나 하루 100개 이상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의 이상이 느껴지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