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 몸매관리 시작? 척추 건강 먼저 체크하세요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11-14 11:11 | 최종수정 2012-11-14 11:11





우리나라 청소년, 특히 수험생들은 하루 평균 11시간 정도 책상에 앉아 있는다. 그런데 잘못된 자세 때문에 척추 건강이 나빠진 경우가 많다. 수능이 끝나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허리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는 서 있을 때보다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더 많은 압력을 받는다.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으면 허리에 무리가 가고 주변 근육이 약화된다. 허리 및 복부 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자칫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척추의 뼈 사이에는 쿠션 역할을 해주는 추간판(디스크)이 있다. 이것이 돌출되어 요통 및 신경통을 유발하는 질환을 허리디스크라고 한다.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면 허리통증과 함께 고관절통증이 오며 다리까지 저리고 당긴다. 서 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통증이 심하며,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다리 통증이 더 심해진다.

청담 튼튼병원 전성철 원장은 "누워서 무릎을 편 상태를 유지하면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잘 올라가지 않는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며 "허리디스크로 진단받았더라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신경차단술, 경막외강 감압신경성형술,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뒤태를 가진 몸짱이 되고 싶다면 우리 몸의 대들보인 척추의 S라인을 만드는 것이 먼저다. 척추의 S라인이란 옆에서 봤을 때 등뼈는 뒤쪽으로 볼록하고 허리뼈는 앞쪽으로 볼록한 자연스러운 곡선의 형태를 말하는데, 이는 건강한 척추를 상징한다. 척추의 모양이 S자면 몸무게를 지탱해 균형을 잡아주고 외부 충격을 견디게 해준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잘못된 학습 자세와 IT 기기 사용으로 척추가 변형되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올해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10대 척추측만증 환자가 전체의 46.5%를 차지한다. 척추측만증은 우리 몸의 정중앙에 있어야 할 척추가 옆으로 굽거나, 한쪽으로 치우쳐 C자로 형태로 변형된 상태를 뜻한다. 단순히 옆으로 휜 것만이 아니라 척추의 회전 변형도 포함한다.

체중을 감량한다고 해도 척추측만증이 있다면 균형 잡힌 몸매를 갖기 어렵다. 그뿐만 아니라 요통과 다리저림이 나타나고, 심하면 호흡곤란과 소화불량에 시달린다. 하지만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므로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구두의 굽이 한쪽만 자주 닳는 경우, 양쪽 어깨가 비대칭인 경우, 똑바로 누웠을 때 팔과 다리의 길이가 서로 다를 경우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있다.

척추측만증은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면 수술 없이도 정상적인 척추형태로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다. 척추가 굽은 각도가 10~25도인 청소년은 자세교정 및 운동과 함께 4~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방사선 촬영을 통해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측만의 각도가 25~30도인 경우는 보조기 치료를 한다. 일반적으로 측만 각도가 40도 이상으로 심각한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권한다.

전성철 원장은 "청소년들이 몸매 관리에 치중해 굶거나 너무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척추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평소 통증이 있었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는 가벼운 운동으로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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