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횡단열차와 함께 하는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2-10-29 11:52


늦가을 선보인 이색 여정 하나가 눈길을 끈다. '동방의 진주'라고 불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기행'이 그것이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모스크바로부터 약 9500km나 떨어져 있지만 러시아의 역사는 물론,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러시아 극동지역의 공업, 교통, 문화의 중심 도시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출발역이자, 종착역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 한인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가 하면 유럽의 매력까지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마침 오는 11월 16일부터는 블라디보스토크가 좀 더 가까워진다.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기 때문이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취항기념으로 블라디보스토크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2박 3일, 3박 4일 등의 여정으로 일반 패키지 상품보다 40% 가량 저렴하다니 실속 나들이가 되는 셈이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동방의 진주'라고 불리는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의 역사는 물론,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러시아 극동지역의 공업, 교통, 문화의 중심 도시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출발역이자, 종착역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 한인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가 하면 유럽의 매력까지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사진은 블라디보스토크 혁명광장.<사진=코레일관광개발 제공>
◆'동방의 진주, 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 2박3일'

짧은 시간에 블라디보스토크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실속 여정이다. 첫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1시 50분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기에 탑승한다. 2시간 30분여의 비행 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도착,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아르바트거리'로 향한다. 해안가와 인접한데다, 아름다운 건축물 등이 유럽도시의 매력을 발산하는 활기 넘치는 거리이다.

아르바트거리를 지나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아무르만' 해변으로 향한다. 이곳은 야외 카페와 상점들이 즐비해 맥주 한 잔을 즐기기 위한 젊은이,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해양공원 산책과 러시아 전통 공연 관람 후,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향해 첫 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
다음날 아침은 호텔 조식 후, 블라디보스토크 역으로 이동해서 시베리아 횡단구간인 '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 구간에 탑승, 약 2시간 가까이를 달린다. 우수리스크에 도착 후에는 이상설의사 기념비, 발해 옛 성터, 고려인 역사 센터, 최재형 선생 생가, 옛 광복군 정부 회의실 등 이국에서 느끼는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를 탐방한다.

우수리스크 역사 문화 탐방을 뒤로하고 다시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심장이자 영화 '태풍'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혁명광장'으로 향한다. 중앙광장으로도 불리는 이 광장은 각종 집회와 국가 행사의 장소로 유명한 곳이자 금요일마다 정기시장이 열려 현지인과 여행객이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장동건, 이정재 주연의 영화 '태풍'에서 수많은 비둘기 떼가 지나간 뒤 장동건이 나타나는 장면으로도 유명해 영화를 관람한 여행객에게는 반가운 장소이기도 하다.

혁명광장을 지나 '굼백화점'으로 이동한다. 1906년 건설된 전통의 러시아 국영 백화점으로, 붉은 광장을 사이에 두고 레닌 묘와 마주하는 러시아 최대, 최고급 백화점이다. 천장이 높고 유리로 덮여 있어 햇빛이 그대로 투사된다. 백화점에는 주로 값비싼 수입 명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가전제품 브랜드도 입점해 있다. 굳이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샹들리에, 교량, 정교한 조각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 새 시간이 훌쩍 흘러간다.


잠수함박물관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시 첫 출정하여 승리를 거둔 잠수함을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C-56 잠수함 박물관'을 거쳐 여행객의 단골코스인 '영원의 불꽃'으로 향한다. 전쟁 당시 희생당한 군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꽃다발과 함께 방문하는 현지인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뒤편에는 니콜라이 3세 '개선문'이 조성 되어있다. 군인들의 승전-일반인들의 기원 처로 인기가 높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전망대'도 빼놓을 수가 없다. 191m 높이의 이곳은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를 내려다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서 바라보는 금각만과 아무르만, 그리고 주변에 펼쳐진 섬과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도시의 모습이 압권이다.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후, 러시아 전통꼬치 요리인 샤실릭과 함께하는 저녁식사도 별미다. 이후 호텔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다.


독수리전망대
마지막 날에는 '신한촌 기념비'로 향한다. 연해주 독립 운동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일제 당시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치열하게 독립운동이 펼쳐졌던 역사의 현장이다. 신한촌은 지난 1911년 러시아 당국이 페스트 창궐을 핑계 삼아 당시 블라디보스토크항 인근 해안가에 들어선 한인들의 최초 정착지 개척리를 강제로 철거시켜 이 일대를 기병대 숙소로 삼았다. 이후 북쪽으로 3∼4㎞가량 떨어진 시 외곽 야산에 한인 집단거주지를 조성했다. 구한말부터 1922년까지 개척리와 신한촌을 중심으로 한 동포들의 항일투쟁은 8·15해방의 밑거름이 돼 주었다.

끝으로 1899년에 개교한 극동지방 최고의 대학교인 '극동대학교'와 보크로브스키 공원에 위치한 '러시아 상모 정교회'를 방문한 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으로 이동하여 오후 3시 50분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편에 오르면 2박 3일의 일정이 마무리된다.


독수리전망대서 본 항구 전경
◆'시베리아 횡단열차 탑승'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로브스키 3박4일'

첫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1시 50분 출발해 2시간 30분여 비행 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후 첫날 여정은 '동방의 진주, 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 2박3일' 과 비슷하다. 블라디보스토크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아르바트거리'를 들르고,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아무르만' 해변도 찾는다. 또 해양공원 산책과 러시아 전통 공연 관람, 저녁식사 등을 마치고 호텔로 이동해 첫 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튿날 아침 호텔 조식 후, 2012년 9월 APEC개최지로 유명해진 '루스키섬' 주변 경관을 감상하고 블라디보스토크의 심장이자 영화 태풍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혁명광장'으로 향한다. 중앙광장으로도 불리는 이 광장은 각종 집회와 국가 행사 장소로도 유명하다. 또 금요일마다 정기시장이 열려 현지인과 여행객이 북새통을 이룬다.

혁명광장을 지나 전통의 '굼백화점'을 찾는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실전 잠수함을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C-56 잠수함 박물관'을 들르고 '영원의 불꽃'도 찾는다. '블라디보스토크 전망대'에 올라서는 금각만과 아무르만, 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를 한 눈에 굽어 볼 수가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후 역으로 이동, 이번 여정의 하이라이트인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오른다. 1912년 완공된 블라디보스토크 역은 연 노란색 벽면에 갈색 지붕으로 실내 장식은 교회처럼 아늑하고 세심하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유럽의 모스크바와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를 있는 총 길이 9500km에 이른다. 우리 경부선 철도의 20 배가 넘는 길이로, 지구 둘레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개선문
오후 10시 30분 열차가 출발하면 약 13시간 가까이를 달려 이튿날 '하바로브스크 역'에 도착한다. 이곳은 '레닌광장'이 유명하다. 시 중심에 자리한 광장에는 청동 레닌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광장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분수의 야경이 볼만하다. 해마다 다양한 이벤트가 어우러진 축제가 열리며, 여름철에는 아름다운 꽃밭이, 겨울에는 얼음조각으로 광장을 장식한다. 광장 근처에는 '디나모 공원', 흰색의 하바로브스크 시청 건물 등이 있고 '깜소 몰 광장'까지 연결된다.

이후 하바로브스크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광장이자,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명예광장'을 둘러본 후, '향토 박물관'으로 향한다. 이곳은 여러 박물관이 서로 연합해 만들어 진 곳으로, 122년의 역사를 지녔다. 전시품의 수준도 뛰어나 여러 차례 국제 박람회에서 수상한 바도 있다. 연해주와 블라디보스토크의 역사와 자연을 보여주며 100년 이상 된 희귀자료 및 우리나라와 관련된 진열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 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재래시장' 방문 후,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로 이동, 3일째 일정을 마무리한다.

마지막 날에는 하바로브스크 주변 중심가 산책과 강변을 조망하며 여유를 즐긴 후, 하바로브스크 공항으로 이동, 오후 6시 인천행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에 오르면 3박 4일의 일정이 마무리된다.


영원의불
◆여행 팁

'동방의 진주, 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 2박3일'(아시아나항공)

◇상품가=69만 9000원 부터~

◇출발일=11월 16, 17, 18일(단 3회, 69만 9000원 / 11월 19~(매일출발, 79만 9000원)

◇포함 내역=왕복항공료, TAX, 전 일정 관광, 전 일정 차량, 식사, 호텔(2인1실), 한국어가이드, 해외여행자보험

◇불 포함 내역=기사&가이드팁(30 달러), 유류할증료(11만 2400원-11월 기준/매월변동), 러시아 비자비용(개인 12만 원)

'시베리아 횡단열차 탑승' 블라디보스톡-하바로브스키 3박4일'(아시아나항공)

◇상품가=94만 9000원 부터 ~

◇출발일=11월 16. 18(단 2회, 94만 9000원)/11월 21, 23, 25, 28, 30~(매주 수·금·일 출발, 104만 9000원)

◇포함 내역=왕복항공료, TAX, 전 일정 관광, 전 일정 차량, 식사, 호텔(2인1실). 한국어가이드, 해외여행자보험

◇불 포함 내역=기사&가이드팁(40달러) , 유류할증료(11만 2400원-11월 기준/ 매월 변동), 러시아 비자비용(개인 12만 원)

※문의 =코레일관광개발(www.korailtravel.com / 02-2084-7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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