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원의 카레여왕이 잘 팔리는 이유는?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2-10-19 11:19


카레, 스파게티, 커피, 콜라, 에너지음료 등 해외가 본고장인 외산 식품들이 한국스타일로 나와 한국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맛을 만들어 내거나, 한국 소비자에게 어필되는 기능성분을 첨가하는 등 외산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의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카레도 우리 재료를 더해 재탄생됐다. 대상 청정원의 '카레여왕'은 전 제품에 우리쌀을 사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 즉석 카레 제품들이 밀가루를 사용하는 반면에 카레여왕은 한국인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쌀을 원료로 해 맛은 더욱 깔끔하고 부드러우며 건강에도 좋은 웰빙카레다. 특히 아이들을 둔 주부들의 반응이 좋아 학교 급식용으로 1kg 용량의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스파게티나 스테이크 등 외국 음식에 곁들여 먹는 소스도 우리 입맛에 맞춘 퓨전 스타일이 인기다. 청정원의 '매콤한 아라비아따 스파게티 소스'는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잘 어울리도록 매운 고추를 넣어 매콤한 맛을 더했다.

'오리엔탈 스테이크 소스'는 국산양파와 레몬즙을 넣은 간장소스로 동양풍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유럽 트렌드에 일방적으로 따라가고 있는 에스프레소 커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내기업 카파INT(이하 카파)에서 최근 선보인 '포르테 캡슐커피'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자체 생산된 캡슐커피다. 한국형 커피 맛을 만들어 내기 위해 국내 큐그레이더 (커피감별사)와 사내 연구진이 한국인 입맛에 대한 설문 결과를 토대로 만든 제품이다.

실제로 카파는 일반인 2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를 토대로 여러 차례의 블렌딩 끝에 한국스타일에 맞는 최적의 맛을 개발해 냈다. 특히 네스프레소, 돌체구스토 등 타 수입브랜드 캡슐커피 맛보다 쓴 맛을 줄이고, 끝 맛이 고소한 것이 특징이다. 코카콜라와 펩시로 양분되는 시장인 콜라에도 한국화 바람이 불었다. 이전에 815콜라, 콤비콜라 등이 도전장을 내민 사례가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이런 시장에 유통업체인 이마트가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미국 음료전문회사인 코트사와 공동 개발한 '베스 콜라'를 지난 달 출시했다.

한국인 입맛에 맞는 콜라를 개발하기 위해 40여 차례 소비자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로써 탄산의 양과 계피 배합을 최적화 했다. 뿐만 아니라, 반값 콜라로 주목 받고 있는 이 제품은 할인점 가격 기준으로 타사 제품보다 37% 가량 저렴하다.


레드불, 몬스터 등 해외에서의 인기를 등에 업고 국내에 진출한 에너지음료도 한국 시장을 뚫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 런칭한 뉴질랜드 에너지음료 'V에너지'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V에너지 블루'를 최근 출시했다. V에너지 블루는 기존 V에너지보다 천연 카페인 과라나 열매 추출물 함량을 2배 가량 높인 제품이다. 성분 및 기능에 대해 비교적 깐깐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한국 소비자를 위해 천연 카페인인 과라나 추출물 함량을 높인 것이다. 또한, 달콤한 맛의 과라나 열매 추출물 함량을 늘림으로써 맛에도 변화를 줬다.

맥주는 일찍이 한국화 바람이 분 제품 중 하나다. 하이트진로는 덴마크 맥주연구소와 5년에 걸려 개발한 '드라이피니시d'를 내놨다. 일반적으로 4.5도 정도인 알코올 도수를 5도로 높이고, 발효과정에서 잡미를 없앴다. 향이 짙은 북미산 아로마 호프를 재료로 해 맥주 특유의 텁텁한 맛을 줄였으며, 진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다양한 과실주스가 수입돼 돌파구가 필요한 국내주스도 수입 제품과 차별화 된 맛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소비자가 크랜베리주스, 자몽주스 등 다양해진 맛에 눈을 돌리면서 오션스프레이 등 수입주스가 대거 국내에 진출했다. 웅진식품은 이에 대응해 '자연은 180일 크랜베리'를 내놨다. 크랜베리 고유의 씁쓸한 맛을 줄이고 새콤달콤한 맛을 더해 수입산과 차별화를 두고 맛을 한국화한다는 전략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대상 카레여왕 정혜영 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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