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 좋다고 마냥 쬐다가 '기미' 확 올라온다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10-15 11:13


아침 저녁에는 선선하고 낮에는 햇볕이 따사로운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주말이면 가족나들이, 등산과 조깅, 사이클링 등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그런데 한여름에는 양산과 모자로 자외선을 차단하던 사람들도 가을볕에는 주의가 소홀하다. 하지만 기미를 걱정한다면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한여름 짙어진 기미를 가을 들어 치료하고 있거나 치료하려는 사람일수록 자외선 차단에 더 꼼꼼해야 한다. 기미는 치료 이후에도 자외선 의해 쉽게 재발하기 때문이다. 기미의 예방법과 치료법을 알아보자.

▲까무잡잡한 피부 '기미' 잘 생겨

같은 한국인이라도 피부색은 동일하지 않다. 조금 더 하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 까무잡잡한 사람도 있다. 유달리 하얀 사람은 햇빛에 화상을 잘 입지만 검게 타는 일이 별로 없다. 반면 까무잡잡한 사람은 햇빛 화상은 잘 입지 않지만 햇빛을 받고 나면 피부색이 훨씬 더 까무잡잡해진다. 따라서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일수록 자외선 차단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피부색이 검을수록 멜라닌 색소가 더 많고 자외선에 멜라닌 세포가 활발하게 반응한다. 그리고 햇빛을 쬐어 손상을 받게 되면 피부 진피 속에서는 손상받은 피부를 회복하기 위해 혈관 성장인자들이 활발하게 반응한다. 이 혈관 성장인자들은 피부 표피의 멜라닌 세포와 상호 작용을 하면서 과도한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내고 이것이 '색소침착, 기미'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평소 햇빛을 좀 쬐면 피부가 발갛게 변하기보다 거뭇하게 그을리는 타입이라면 기미 예방에 더 신경써야 한다.

▲가을에도 자외선 차단제 꼭 발라야

대표적인 기미 예방법은 역시 철저한 자외선 차단이다. 단풍 구경과 야외 활동이 많은 가을철에도 예외는 아니다. 반드시 얼굴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가능한 한 모자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여성들은 자외선 차단제가 포함되어 있는 메이크업 제품을 계속 사용하고, 야외 활동이 장시간 이어지는 날에는 미리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주는 것이 좋다. 골프와 조깅, 사이클링 등 야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차단지수가 높은 자외선 제품을 30분 전 미리 듬뿍 바르고 외출하도록 한다.

생활 속에서 다양한 미백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먼저 세안할 때 클렌징제로 씻은 후 우유 혹은 쌀뜨물, 녹색 채소를 삶은 물, 녹차 티백을 우린 물 등으로 여러 번 얼굴을 씻어낸다. 이어 맑은 물로 얼굴을 씻어주면 장기적으로 할 때 미백효과가 있다.

젊을수록 피지분비가 많아 기름기를 수분으로 착각해 보습 화장품 바르기에 소홀한 일이 많은데, 지성피부라 해도 수분화장품을 꼭 챙겨서 발라야 한다. 40대 이상이라면 수분과 유분을 적절히 유지하는 화장품을 바르고 팩과 마사지를 1주일에 1회씩 정기적으로 해준다. 피부가 건조하면 노화가 빨라지며 피부가 노화될수록 자외선에 의한 반응이 커져 이것이 빠르게 짙은 색소로 남게 된다.

▲미백 팩-마사지 자주 하면 기미 예방

자외선 차단제를 늘 바르고 미백 팩과 마사지를 자주 하면 기미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미백 화장품을 사용하고 다양한 미백 방법을 실천하면 거무스름한 얼굴빛이 환해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바로 브라이트닝 효과다. 하지만 이미 짙어진 기미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피부과에서 받는 색소 질환 치료라고 할 수 있다.

기미와 같은 색소질환에는 다양한 레이저 시술이 사용된다. 기미는 치료가 쉽지 않아 한번에 해결해주는 레이저는 현재 없으며, 여러 파장의 레이저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치료에 효과적이다. 주의할 점은 치료가 됐다고 해도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항상 꼼꼼하게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평상시 햇볕에 거뭇하게 그을리는 타입이라면 레이저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바로 옐로우 레이저 치료다. 진피 속에서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는 혈관 성장인자들을 감소시켜서 기미가 과도해지거나 재발하는 것을 예방해준다. 기미를 예방하기 위한 옐로우 레이저는 1회 시술 시간이 20~30분이며, 3-4주 간격으로 1~3회 받으면 기미 예방에 효과가 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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