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늦둥이 출산을 앞둔 42세 주부 이○○ 씨. 적지 않은 나이에 들어선 아이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하지만 단지 고령임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지나친 걱정을 한다거나 과도하게 검사를 많이 하는 것은 산모와 태아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산부와 건강, 특히 고령임신의 주의할 점 등에 대해 알아본다.
☞고령임신, 걱정이 앞서는 이유는?
특히 임신중독증의 경우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임신중독증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령일수록 임신중독증 발생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령임신에 있어 모든 위험은 가능성일 뿐이다. 반드시 이런 일이 생긴다는 의미는 아니다. 임신 합병증은 개인적인 체질 차이로 젊은 임산부에도 일어날 수 있고, 임신 전 몸 상태를 미리 검사하고 철저히 관리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다.
☞산전 검진 통해 미리 건강 체크
고령일수록 계획적인 임신을 권한다. 사전 몸 관리를 통해 각종 질환이 생길 가능성을 낮춘 뒤 임신하고, 임신 중에도 꾸준히 건강관리를 해야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고령임산부라면 임신 전 진찰 및 상담을 통해 건강 상태나 자궁의 이상 여부, 고혈압 및 당뇨 등 만성병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나 갑상선질환, 고혈압, 신장 질환 등은 산전 검진을 통해 임신 후에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모두 지킬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임신기간 중 7개월까지는 매달 병원을 방문하고, 그 이후에는 한 달에 두 번, 분만 달에는 매주 한 차례씩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고령임산부의 경우 몸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 하더라도 임신 중기에 양수천자술로 알려진 염색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염색체 이상인 다운증후군의 발생은 산모의 연령에 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를 판별하기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을지대학병원 산부인과 오관영 교수는 "다운증후군의 발생 위험이 산모의 나이에 따라 증가하는 이유는 난자의 노화로 염색체의 비분리 현상이 흔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20세 여성에서는 1500분의 1 정도의 확률이지만, 만 35세의 경우에는 350분의 1이 되고 만 40세가 되면 85분의 1의 확률로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꾸준한 체력 관리, 자연분만 가능성 높여
산모의 연령이 높을수록 임신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 태아와 산모의 위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만 자체에 대한 걱정이 많아진다. 고령임신의 경우 제왕절개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고령 산모의 제왕절개술은 젊은 산모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태아가 나오는 산도의 신축성과 탄력성이 떨어지고, 골반 뼈의 유연성도 약화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오관영 교수는 "고령산모의 경우 골반 관절 유연성과 골격근 질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자연분만이 힘들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설명하며, "하지만 고령임산부라 하더라도 산모의 건강상태와 체력적인 면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고, 산과적인 이상이 없을 경우 자연분만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골반 근육의 이완을 돕기 위해 스트레칭이나 요가를 꾸준히 하면 자연분만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태아의 크기가 클수록 산모 역시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미리부터 거대아 출산 가능성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을지대학병원 산부인과 오관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