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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체력적인 면보다 정신적인 면을 강조하는 멘탈(mental) 스포츠이다. 라운딩 도중에 잠시라도 방심하면 절대 '용서'라는 단어는 허용하지 않는 집중력의 운동이다. 단지 즐기기 위한 골프라면 집중력이 별 필요가 없지만 스코어에 신경 쓰는 주말 골퍼들은 꼭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이때 동반자들은 한마디씩 한다. "어이~, 오늘 싱글하겠는데~, 싱글 패 해줘야겠는데~." 순간 우리의 보기 氏는 "과연 오늘 내가 싱글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머리 속이 꽤 복잡해진다.
후반 라운딩이 시작되면 초인간적인 정신력으로 어찌어찌해서 스코어를 잃지 않고 4~5홀을 남기고 있다. 보기 氏는 남은 홀에서 큰 실수만 안하면 꿈에 그리던 79타를 칠 수 있을 것 같다.
이때 동반자들은 절대 그냥 가는 법이 없다. 싱글 한번 하라는 의미에서 코스 메니지먼트를 열심히 해주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보기氏는 평상심을 잃고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그 결과 나머지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면서 너무 힘을 빼서 슬라이스가 나거나, 너무 힘을 줘서 훅이 난다. 그 결과 OB!
"XXX들, 차라리 아무 말이나 하지나 말지~!"
골프와 조루는 말 한마디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 공통점이 있다. 조루의 원인은 '성행위의 성공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발생하는 심리적 이유가 대부분이다. 조루가 없던 사람이 성관계 후에 파트너로부터 "벌써 했어~, 에이 난 아직 간에 기별도 안왔는데~"라는 말을 들으면 어떨까.
이 소리를 듣는 순간 이후부터 멀쩡했던 사람이 조루 환자가 되어버린다. 조루만 오면 다행이다. 운이 좋은 편이다. 발기부전까지 오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이런 사람도 다행이다.
간혹 멍청하게도 섹스 후 파트너에게 자신의 성 능력에 대해 물어보는 푼수가 있다.
"어땠어, 좋았어."
"…………."
파트너가 아무 말 안하면 그냥 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면 된다. 그런데 스스로 발기부전 환자로 등록한다. 이런 바보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 "당신의 거시기 능력은 파트너가 말로 하지 않고 몸으로 화답(和答)합니다."
날씨는 항상 맑지 만은 않다. 흐린 날, 비오는 날, 눈오는 날도 있기 마련이다. 아내들이여~. 비록 당신의 배우자가 어쩌다 한번 시원치 않다 할지라도 그날은 비 오는 날이라 생각하여 '구찌' 넣지 말고 우산이 됩시다. <홍성재/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