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병원장 황태곤 교수)이 자선 심장수술로 심장병을 앓고 있던 미얀마 환아 2명에서 새 생명을 선사했다.
하지만 미얀마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기업의 발굴을 통해 한국에 입국하여 한국심장재단의 도움을 통해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료비 전액 지원을 포함한 자선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린렛산은 선천성 심장병 가운데 가장 흔한 질환인 심실중격결손을 진단받았다. 우심실과 좌심실 사이에 구멍이 있어 좌심실의 혈액(산소가 풍부한 혈액)이 몸으로 가지 못하고 우심실으로 빠진 후 폐로 가서 비효과적인 혈액순환을 하게 되는 결손이다.
수쉐폰은 좌우 양 심방사이의 중간 벽에 구멍이 발생한 심방중격결손을 진단받았다. 대부분의 경우 어렸을 때 심각한 증상을 초래하진 않지만 방치했을 경우 폐가 점차 망가져서 성인이 됐을 때 정상적인 호흡을 하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부정맥이나 혈전색전증을 만들어 뇌에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제때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평균 수명이 40세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학령기 이전에 수술 혹은 시술로서 구멍을 막아서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회복하도록 권장되고 있고, 이 후 정상인과 똑같은 생활과 수명을 누릴 수 있다.
이재영 교수는 입원 초기 두 환아의 초음파 검사 후 "린렛산은 상태가 무척 좋지 않았고, 또한 두 아이 모두 조금만 늦었어도 상태가 매우 위험한 단계로 이를 지경이었다"고 밝혔다.
수술은 지난 9월 5일에 소아심장외과 장윤희 교수의 집도로 시행되었으며 두 아이 모두 각각 5시간 이상이 소요된 비교적 큰 수술이었다.
장 교수는 "수쉐폰의 경우 두개의 심방이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큰 결손을 가지고 있어서 같은 질환의 다른 환자에 비해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악성 합병증들이 조기에 나타날 확률이 높았다"고 밝혔다.
또한 "린렛산의 경우 심실중격결손이 많이 크지 않아 심장과 폐에 큰 무리를 주는 상태는 아니었으나, 비정상적인 근육들이 뭉치고 자라나 있어 폐로가는 혈류의 장애를 초래하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두 아이 모두 힘든 수술을 잘 견뎌주어 매우 고맙고, 앞으로 회복하고 이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로 성장해 주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두 아이의 부모는 "한국의 높은 의술에 감탄했으며, 서울성모병원 더 나아가 대한민국에서 베풀어준 은혜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병원은 2009년 부터 소아심장팀을 구성하여 사회사업팀과의 적극적인 협조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심장수술 환아들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그 결과 매년 30~40여명의 국내는 물론 몽골, 필리핀, 미얀마와 같은 해외 선청성 심장질환 환아에게 연평균 약 1억원 이상의 치료비를 지원해왔으며 올해도 약 20여명의 환아들에게 총 1억원 이상의 치료비를 지원하였다.
한편 린렛산과 수쉐폰은 28일 오전 건강을 되찾고 퇴원하여 고국인 미얀마로 돌아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새 생명을 얻게 된 린렛산과 수쉐폰이 서울성모병원 소아심장팀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왼쪽부터 두 아이의 수술을 집도한 소아심장외과 장윤희 교수, 사회사업팀 이준선 선임, 두 아이의 어머니 린렛산, 수쉐폰, 두아이의 아버지, 두 아이의 병명을 정확하게 진단한 소아청소년과 이재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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