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0~30대 탈모 급증…머리카락 가늘어지면 조심하세요"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09-21 10:43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20~30대가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07~2011년 탈모증 진료 자료에 따르면, 4년 동안 탈모환자가 16만6000명에서 19만4000명으로 17% 늘었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30대가 25%로 가장 많았고, 40대(21.6%)와 20대(20.8%) 등의 순이었다. 20~30대의 비중이 45.8%에 이르는 셈이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51.9%를 차지해 여성(48.1%)보다 다소 많지만 여성 환자도 거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층의 특징으로 여겨온 탈모 증상이 20대에 증가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과도한 스트레스,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 잘못된 두피관리 등이 꼽힌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20대 젊은층의 경우 대학졸업 후 취업문제나 진로문제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가 늘고 있고, 또한 나이든 세대에 비해 조기에 적극적으로 탈모 치료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환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탈모는 유전인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나 약물 오남용, 영양불균형, 환경오염, 피부염 등의 원인으로 발병하는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초기부터 관심을 가지고 조기에 치료하면 머리숱을 되살릴 수 있으며, 무엇보다 평소 탈모 예방 습관이 중요하다.

▲머리카락 가늘어질 때부터 진단 필요

탈모는 모낭의 형태가 위축되면서 성장기가 짧아져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이미 자란 머리카락이 힘없이 빠지는 증상이다. 즉, 모낭 자체가 위축되면서 몇 번 머리가 생성되고 탈락되고 하다가 결국에는 모낭 자체에서 더 이상 머리카락이 생성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많이 빠지고,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진다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남성형 탈모증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가 양옆 이마에서 탈모가 진행되어 소위 M자형 탈모가 나타나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양옆 이마가 넓어지거나 앞이마가 넓어지는 느낌이라면 이미 탈모가 20~30% 정도 진행된 경우가 많다.


여성형 탈모는 앞이마가 벗겨지거나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없다. 대신 머리의 앞쪽 헤어 라인은 유지된 채 정수리 부분의 속머리가 빠진다. 여성들이 산후에 겪는 산후 탈모는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지만 관리소홀과 스트레스 등으로 영구적으로 탈모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탈모는 조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다. 일단 먹고 바르는 약으로 탈모 진행 자체를 멈추게 한 후 탈락된 머리카락이 다시 돋아나고 머리숱이 많아지게 추가 치료를 해야 한다. 보통 자가혈에서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을 주사하는 PRP 주사와 여러 가지 약물을 혼합하여 두피에 주사하는 모낭주사요법이 있다. 여기에 자신의 혈액에서 추출한 줄기세포 치료를 겸하는 경우도 있다. 이 치료법들은 영양을 공급하고 새로운 머리카락이 돋아날 수 있도록 도와줘 예전의 헤어라인과 볼륨을 찾아준다.


PRP 자가혈 주사 시술 장면.


▲스트레스성 원형탈모, 스테로이드와 주사요법 동시에

이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는 원형탈모증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외관상 문제가 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머리에 동전만한 크기로 나타난 단발성 원형탈모증은 대부분 별다른 치료없이 3~6개월 이내 자연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강진수 원장은 "원형탈모증은 탈모반(동그랗게 머리가 빠진 부분) 크기가 작고 숫자가 적을수록 치료가 잘 되므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탈모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거나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을 사용하는데 약물만으로는 모발 재생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좀더 빠른 치료를 위해 PRP 자가혈 치료로 탈모 부위의 모근을 강화시켜 머리카락을 돋아나게 만든 후 모낭주사 시술로 영양을 공급해 머리카락이 성장하도록 해주면 도움이 된다. 탈모반이 크고 숫자가 많은 경우, 온머리 탈모증이나 전신 탈모증의 경우에는 치료가 어려워 면역 감작요법, 스테로이드 주사요법, 근육주사 등의 치료법이 추가될 수 있다.

▲두피관리와 스트레스에 잘 대처해야

두피 상태가 건강하지 않으면 지루성피부염, 비듬증에 걸리기 쉽고 모근 모낭의 영양상태가 부실해 탈모로 이어지기 쉽다. 한번쯤 피부과의 두피클리닉을 통해 자신의 두피 상태를 점검해보고 거기에 맞게 집에서 관리해주면 정상 두피, 정상 모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우선 두피 타입에 맞는 샴푸를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성용, 건성용에 따라 세정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외출 후 세안이 필수이듯 자기 전에 머리를 감는 것이 두피 건강에는 좋다. 다만 부스스해져 머리 연출이 어려운 경우에는 아침에 감되 꼼꼼히 말려줘야 한다. 샴푸 전에는 빗질을 해준다. 엉킨 머리카락을 풀어주고 두피도 마사지하는 동시에 노폐물과 더러움을 제거해준다.

샴푸시 거품은 어느 정도 손에서 낸 후 머리에 묻히고 손끝 살부분으로 두피를 골고루 문질러가며 각질이 부드럽게 떨어질 수 있도록 한다. 린스는 두피가 아닌 모발에만 발라주되 5분 정도 스며들 시간을 주고 두피와 모발을 꼼꼼히 헹궈낸다. 잔여물은 두피 트러블, 모발 손상, 가려움 등의 원인이 되므로 철저하게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하고 자극받은 두피일수록 순한 샴푸를 사용하고, 비듬이 심하면 전용샴푸를 처방받아 사용하도록 한다.

잦은 퍼머, 염색은 모발의 단백질은 손상시키고 두피까지 나빠지게 할 수 있다. 스프레이, 젤, 무스 같은 스타일링 제품에도 모발을 손상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적당히 사용하고 항상 저녁에 머리를 감아 깨끗이 제거한다. 스트레스는 머릿결을 망치고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내분비계의 혼란이 발생하면서 스트레스성 탈모, 원형탈모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극도의 스트레스가 있을 때는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야 한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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