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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근육통증…3개월 지나도 안 나으면 만성 위험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09-13 16:46





회사원 지 모씨(59)는 평소 등산과 걷기운동을 하며 꾸준히 건강관리를 해왔다. 그런데 최근 허리가 뻐근하면서 몸을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의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X선 촬영과 CT검사를 받았으나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인 요즘 갑작스런 근육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주로 어깨, 허리, 목 등의 근육에 뜻하지 않은 통증이 나타나는 근막통증후군이다. 흔히 '담이 결렸다'고 말하는 증상도 급성 근막통증후군에 속한다. 이런 급성 근막통증후군은 대개 쉽게 치료된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만성 근막통증후군으로 악화되지 않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근막통증후군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신체의 특정 부위에 찾아온다. 문제는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아 꾀병 환자 취급을 받기가 쉽다는 것이다.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엉뚱한 치료를 받으며 고생할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

▲성인 10명 중 9명은 고생한 경험 있어

우리 몸에는 수많은 근육이 몸을 움직이는데 작용하고 있다. 이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을 근막이라고 한다. 통증은 근육이나 근막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모든 부위에서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쉽게 관찰되는 곳이 근육이므로, 이와 유사한 통증을 일반적으로 근막통증후군이라고 부른다.

근막통증후군은 10명 중 9명은 걸릴 만큼 흔하다. 보통 30~60세 사이의 중년 여성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이나 남성들도 이 병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근막통증후군의 대표적 증상은 쑤시고 타는 듯한 근육 통증이다. 주로 목 뒤쪽이나 허리, 어깨, 가슴, 종아리, 팔꿈치의 안쪽 등에 잘 발생한다.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는 대부분 근육의 일부가 과도하게 수축해 단단하게 뭉쳐 있다. 근육의 중심에 있는 통점을 누르면 아프거나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목 근육의 긴장에 의해서는 두통이나 안통, 이명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목이 잘 안돌아가기도 한다. 어깨 근육이 긴장된 경우에는 어깨를 짖누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한다. X선상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데도 등 근육의 통증으로 손에 힘을 주지 못하기도 있다.


목디스크와 유사하게 손으로 뻗치는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등골 중앙이 뻐근하고 맺히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허리 및 엉덩이 근육에 이상이 올 경우에는 자세를 변화시킬 때 옆구리가 결리거나 요추디스크와 비슷하게 다리로 뻗치는 통증을 호소한다. 요통은 90% 이상이 근육 경련 때문이다.

▲CT나 MRI보다 손끝 진단이 정확한 경우 많아

근막통증후군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잘못된 자세나 갑작스런 근육운동, 스트레스, 외상,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인해 근육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근육에 산소가 부족하면 근육을 수축시켜 경련을 일으키는 칼슘이온과 아세틸콜린이란 물질이 분해되지 않고 근육 속에 남아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굳어진 근육이 이완되지 못하고 딱딱하게 뭉친다. 이때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를 손으로 만져보면 동글동글한 혹이 만들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목이 뻣뻣하고 뻐근하여 돌리기가 쉽지 않거나, 어깨를 펴기가 힘들거나, 허리가 아파서 앉았다 일어나기 힘들다면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를 손으로 살살 만져보면 된다. 동글동글하거나 밧줄처럼 길게 만져지는 혹이 있다면 근막통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근막통증증후군을 검사하는 특별한 기기나 방법은 없으나, 전문의가 직접 손으로 만져보면 쉽고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적외선 체열 촬영을 통해 진단하기도 한다.

일단 근막통증후군으로 진단되면 1차적으로 통증 부위에 부분 마취제를 직접 주사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이 치료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스트레칭이나 물리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또한 주사침으로 인한 조직 외상과 통증을 없애기 위해 미세 전류로 약물을 투입하는 이온삼투치료법으로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리치료와 스트레칭 요법을 병행하여 치료하기도 한다. 물리치료는 열 치료법을 주로 시행한다. 근육은 열을 주게 되면 근이완이 일어나서 뭉쳤던 근육이 풀리게 되는데, 여기에는 표면열치료법과 깊숙한 근육까지 풀어주는 심부열치료법이 있다. 스트레칭 요법은 해당 근육을 스트레칭하는 방법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치료다. 보통 스트레칭을 하면서 그 부위에 차가운 콜드 스프레이를 뿌리면서 시행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치료를 해도 똑같은 일을 반복하거나 자세가 나쁘면 이 질환은 재발하기 쉽다. 그러므로 나쁜 자세의 교정과 적합한 운동방법을 환자 스스로 인식하도록 교육도 필요하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바른재활의학과 박준용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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