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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고발>하나금융지주 경영진, 배임혐의 처벌받나?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2-09-11 13:21


하나금융지주 경영진에 대한 배임혐의 여부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10일 공시를 통해 경영진 등의 배임혐의 피소설과 관련, "검찰로부터 외환은행 지분인수 관련 업무 담당자의 소환을 이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인수 당시의 인수금액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된 것이다.

이는 투기자본감시센터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확정 직후인 지난 2월말 당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현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겸 하나고등학교 이사장)과 26명의 이사들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그동안 고발인의 조사를 마쳤고, 하나금융지주 경영진에게 칼끝을 겨누기 시작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우선 하나금융지주가 시중의 가격보다 고가로 외환은행 주식 51%를 매입한 것을 문제 삼았다. 지난 2011년 12월3일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은 이사회를 개최해 26인의 이사와 함께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주식을 주당 1만1900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승인한 바 있다. 당시 외환은행 주식의 1주당 시가는 8200원이었던 점에 비춰 46% 높은 가격. 누가 보아도 정상적인 거래가격은 아니라는 게 투기자본감시센터의 판단.

또한 론스타에게 대주주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해서 1조2174억원을 보장한 것도 고발의 이유로 명시됐다. 론스타는 외환카드 주가조작의 범죄를 저질러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0 초과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이 정지된 상태여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여름 외환은행 지분 51%를 담보로 론스타에 1조5000억원을 대출해 준 것도 배임에 해당한다고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보고 있다. 정체불명의 사모펀드에 천문학적인 대출을 해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투기자본센터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 소액 주주들에게 경영진들이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 앞으로 검찰이 낱낱이 밝혀 론스타 먹튀에 협조한 사람들을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과의 IT 통합문제로도 내홍을 겪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최근 잇따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하나금융지주가 진행 중인 IT 통합작업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7월18일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은행 및 외환은행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워크숍에서 2014년까지 두 은행간 IT통합 작업을 진행키로 결정한 것이 갈등의 계기가 됐다. 경비절감과 경영의 효율성을 위해 두 은행의 전산시스템을 통일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IT통합을 위한 실무진까지 꾸려져 기초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는 "명백한 합의사항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2월17일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노조와 향후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하는 합의문을 작성했다. 당시 5년 경과 후 상호합의를 통해 하나은행과의 합병 등을 협의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외환은행 노조 측은 "전산시스템을 통합하면 상품과 금리, 제도 등에 대한 두 은행간 통합작업도 진행돼야 한다"며 "이는 2017년 이후에나 논의가 가능한 두 은행의 합병을 지금 진행하는 것은 2월의 합의를 깨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지주 측은 "합의문에 IT와 신용카드의 경우에는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여 실행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카드부문은 이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공조체제가 구축됐다. IT 부문에서도 두 은행간 이메일이 달라 업무상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 이런 점을 하나씩 개선하고자 하는 것으로 합의사항 위반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 측은 "전산시스템 일원화는 성격상 5년 후 통합이 결의된 이후에 진행되어야 하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전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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