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신발 브랜드에서 진행한 마라톤 행사에 우연히 참가했던 직장인 B씨(30) 이를 계기로 최근까지 꾸준히 달리기 운동을 하고 있다. 건강도 챙기고 유산소운동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돼 일석이조다.
러닝머신은 조깅에 비해 부상의 위험이 훨씬 더 많다. 실내에서 하다 보니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주의사항을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가장 흔한 실수가 바로 운동화 미착용이다. 척병원 내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실내 운동시 운동화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이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런데 운동화를 신지 않은 채 뛰면 발바닥 염증이나 부상이 발생하기 쉽다. 발목이나 무릎에 충격을 주고, 심하면 척추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특히 발바닥근막염이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발바닥근막염 환자는 최근 5년새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척병원 김현호원장은 "건강을 위해 달리기 운동을 무리하게 하는 것이 발바닥근막염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며, "발바닥근막염이 생겼다면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면서 냉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고, 평소 스트레칭을 자주하면서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조깅이나 마라톤을 피해야 하는 사람들은 또 있다.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 같은 척추질환 환자들이다.
척추질환이 있을 때에도 달리기 운동을 하면 허리 근육이 강화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척병원 내원 환자 설문조사 결과, 약 52%가 달리기가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발에서 전해 오는 충격은 무릎부터 척추까지 이어지게 되는데, 이 때문에 허리디스크나 척추질환이 있는 사람은 달리기 운동이 위험할 수 있다.
아스팔트에서 과도한 조깅이나 달리기를 하면 균형 조절에 실패할 경우 큰 무리가 된다. 때문에 조깅보다 가볍게 걷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평지에서 빨리 걷거나 낮은 산을 천천히 오르는 것이. 체력적으로 걷는 것이 쉽지 않다면, 수중 걷기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