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불황도 부모들의 자녀사랑의 열기를 멈출 수 없었다.
베페 베이비페어는 이번이 22회째로 매 회 참관객이 증가해오다 17회 이후부터는 꾸준히 10만 명 이상 관람, 지난 전시회까지 총 누적관람객13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임신 출산 육아용품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저출산시대 품질이 좋은 아기용품 구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불황이지만 오히려 알뜰구매 기회를 찾는 엄마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육아는 나눔이다'라는 컨셉트로 전시회의 규모뿐 아니라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돋보였다.
임신출산육아용품의 경우 직접 보고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직접 용품을 보고 체험한 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이번 행사가 기업들에게 좋은 판로를 제공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국내 토종 유아용품브랜드로 '페도라'를 론칭한 ㈜쁘레베베는 지난 전시회 대비15%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다채로운 색상의 유모차, 카시트 등 제품 라인업을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쁘레베베 유정찬 전무는 "신제품 유모차의 경우 퍼플색상을 메인으로 한 신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는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특히 페도라 'S3' 제품의 경우 물량을 모두 판매했을 정도로 효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단지 신상품들의 전시 및 판매 중심의 전시가 아닌 질적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도 돋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육아는 나눔이다'라는 컨셉트로 주요 참가업체들이 육아복지를 선언했고 참관객 스스로가 질서를 지키는 등 성숙된 관람문화를 보여줬다.
주최사인 베페는 ▲출산지원금 500만원 지급을 비롯해 참가업체인 프뢰벨과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앤컴퍼니는 각각 ▲보육시설 운영과 정시퇴근제 시행 ▲올곧은 육아 캠페인 ▲ 탄력적 출퇴근제 및 100만원 상당의 출산준비물 지원 등 육아와 관련된 사내복지를 약속했다. 이는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육아와 가사분담에 대한 기업의 지원 및 사회적 배려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년 10만 이상의 관람객으로 붐비는 군중 속에서 전시관람문화도 많이 향상됐다. 특히 주최사인 베페는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불편사항들을 접수하고 전시관람객들의 자발적인 배려와 실천을 유도하는 베페맘 에티켓인 '안전한' 베페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베페는 자리양보, 새치기 금지, 금연 등 공감이 될 만한 총 10가지의 에티켓을 제시해 보다 원활한 전시가 이루어 졌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매해 최대 참관객 수를 갱신하며 타깃고객을 모으는 저력으로 임신출산육아 관련 신규 제휴상품 출시도 이어졌다. 베페 베이비페어는 회를 거듭하면서 공짜 육아용품을 받을 수 있다는 엄마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참관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특히 이번 회에는 불황으로 인해 더욱 많은 인파가 몰리게 된 것. 전시장 한 바퀴를 돌면서 각종 부스에서 나누어주는 사은품만 받아도 나갈 때 즈음에는 한 보따리가 될 정도다.
이와 더불어 '베페 롯데카드'를 사용하면 임신 출산 육아용품 전문 쇼핑몰 베페몰(befemall.co.kr)에서 구매 시 10% 할인(최대 5만원)이 되며, 전시장에서는 5% 할인을 받을 수 있어 가입이 줄을 이었다. 더불어 전시장 도면 서비스도 제공되는 '샤샥(shashack)' 어플 내 쿠폰도 한몫 했다. 해당 쿠폰을 다운 받으면 데스티네이션 마터너티'의 임부 수영복 및 유모차 브랜드 '퀴니'의 제품 '무드'와 카시트 브랜드 '맥시코시' 등 주요브랜드 들의 제품을 최대 50%까지 할인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최사인 베페도 베페백을 출시해 육아용품시장의 리미티드에디션을 내 놓아 전시기간 내 2,000개 전 수량을 소진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휴대가 편리한 퍼플색상의 베페백 안에 밴밧 버블드림 썬쉐이드, 앰비토이즈 바스덕 또는 컵 쌓기(임의배송), 프뢰벨 테마동화 와코도 야채센베이, 아토팜 트라이얼키트 등 각 브랜드 별 인기 육아용품이 제품이 포함된 것이 특징. 약 10만원 상당 이들 제품을 2만 9천원에 판매했기 때문이다.
전시 주최사 ㈜베페 이근표 대표는 "베페 베이비페어가 해를 거듭하면서 임신출산육아 페러다임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중적 장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본 전시의 성격상 정보와 제품의 신뢰성이 반드시 담보되어야 하는 만큼 22회에 걸친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련 업계를 활성화 시키고, 동시에 보다 질 높은 전시를 위한 육아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