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다이어트가 담석 부른다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08-09 16:58 | 최종수정 2012-08-09 16:58


담석증은 나이 많은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그런데 유독 20대에서는 여성이 2배 가량 많다. 무리한 다이어트가 그 원인 중 하나다.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지방 섭취를 극도로 제한할 경우,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에 고인 상태로 농축돼 결국 돌을 만들기 때문이다.

담석이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되면서 형성된 결석을 가리킨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시작점인 간내담관에서 총간관을 거쳐 담낭(쓸개)에 일시적으로 저장된 후, 총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나온다. 담석은 모든 부위에서 생길 수 있다.

담석증의 위험인자로는 흔히 4F를 꼽는다. 4F란 Female(여성), Fatty(비만), Forty(40대 이후), Fecund(임신횟수 많은 여성)을 말한다. 스트레스가 많거나 폭음, 폭식하는 사람도 요주의 대상이다. 저섬유질 식사, 정제된 탄수화물, 포화지방이 많은 식사, 유전적 요인, 에스트로겐 같은 약물도 담석증의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담석증은 복통을 유발하는데, 주로 밤이나 새벽에 명치 부위에서 발생한다. 특히 고지방 음식이나 과식한 뒤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통증은 수분 동안 혹은 몇 시간씩 계속된다. 하루에 몇 차례 씩 혹은 1년에 몇 차례 씩 반복되기도 한다. 통증은 오른쪽 늑골 하단이나 오른쪽 어깨, 등 쪽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이같은 통증은 담석이 담낭이나 담관을 막고 있어 담즙이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발생한다. 통증이 염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통증 다음으로 흔한 증상은 소화불량이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고 나면 소화가 잘 안 된다. 이때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염증이 생기면 발열과 동통이 심해진다. 또한 춥고 떨리는 증상과 구역. 구토, 황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담석증은 초음파 검사로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CT나 MRI, ERCP(내시경역행성췌담관 조영술)를 시행한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간담췌 외과 이상권 교수는 "담석증 진단을 받았어도 증상이 없다면 꼭 제거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주 체하거나 복통(우상복부, 명치부위)이 반복될 경우, 돌의 크기가 3㎝ 이상일 때, 또는 담낭용종이 동반되어 있을 때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담석증으로 인한 담낭염이나 담도염, 췌장염 등의 합병증은 패혈증으로 이어져 위험에 빠질 수 있어 같한 주의가 요구된다.

담석증의 근본적인 치료는 외과적 담낭절제수술이다. 복강경을 이용한 이 수술은 치료 성공률이 높고, 개복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각광받고 있는데, 배꼽을 통해 모든 수술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담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열량, 고단백질, 고지방의 섭취를 제한하고 야채를 통해 비타민이나 섬유질 섭취를 늘리는 식이요법이 바람직하다. 이상권 교수는 "인위적으로 급격히 체중을 빼면 간에서 콜레스테롤 분비가 증가돼 담즙의 성분 분포가 변화함으로써 담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무분별한 다이어트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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