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현 공백 호남팀 종이호랑이 전락 충격!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2-08-09 09:36 | 최종수정 2012-08-09 09:36


스타군단 호남팀은 '벨로드롬의 지구 방위대, 레알마드리드'라 불릴 만큼 화려한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이 호남팀이 주포인 이명현의 공백이후 추락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호남팀은 조호성의 하남팀이 독주를 거듭할무렵 김민철 김배영의 전성기, 13기 간판 듀오 노태경 송경방의 가세와 맞물려 마치 활화산처럼 폭발한 팀이다. 이후 팀의 숙원이던 그랑프리(2010년)를 첫 제패하는 동시에 경륜 지존 이명현까지 가세하자 전문가들은 '호랑이에 날개를 단격'이라며 적어도 향후 5년 이상은 그 어떤팀도 호남팀의 독주를 저지할 수 없을 것이라 입을 모았을 만큼 기세가 대단했다.

하지만 환희도 잠시, 불안한 조짐은 슈퍼특선이 첫 도입된 지난해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첫 대상에서 호남팀 타도를 외치며 뭉친 계양 연합의 이욱동에게 우승컵을 넘겨주었기 때문. 물론 이후 무려 8개 대상을 독식하며 나름 강팀의 면모는 이어갔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사정 또한 그리 편치만은 않았다. 오로지 팀 막내 이명현이 홀로 거둔 8승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광명 22회차 경기를 마친 이명현이 갑작스레 기흉(폐에 물이 차는 증상) 판정이란 날벼락이 떨어지자 결국 호남팀의 추락은 우려가 아닌 현실이 됐다.

7월초 펼쳐진 이사장배 대상 경륜(네티즌배)은 충청권의 영건 전영규에게 그리고 지난주 부산에서 펼쳐진 개장기념 특별경륜 역시 김해팀의 이현구에게 잇달아 권좌를 내줬다. 무엇보다 굴욕적인 부분은 두 대회 연속 호남팀 선수들중 결승에 진출한 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행보 역시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데 있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김배영과 김민철은 체력이 예전같지 않아 점점 마크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고기어를 바탕으로 불대포 선행으로 명성을 날리던 노태경은 요즘 동네북으로 전락, 일반 특선급 선수들에게도 번번이 밀리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개성이 강한 송경방 역시 경기중 팀원과의 협공에 있어 자주 미스를 범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타 지역과 달리 싱싱한 젊은피 수혈 또한 변변치 않다는 점도 앞으로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최강 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일단 8월 셋째주 예정된 대상 경주에서 이명현이 다시 모습을 나타낸다는 점은 다운된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분명 호재"라며 "전체적으로 과거의 파이팅 넘치는 투지, 선후배간 적당한 위계 질서를 통한 특유의 단결력과 조직력이 사라진 것이 무엇보다 아쉽다. 고참인 김배영 김민철의 적극적인 리드와 현실을 직시하는 적당한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스타군단 호남팀이 이명현의 부상이후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올해 스포츠조선배에서 우승한 이명현.


13일 경기도 광명 스피돔에서 '제18회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이 열렸다. 1위를 차지한 이명현이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하고 있다.
광명=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m.com/201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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