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더운데 얼굴엔 개기름…지루성 피부염 예방하려면?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08-03 10:53


여름철에 많이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가 지루성 피부염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6년(2006~2011년) 동안 지루성 피부염에 지급된 건강보험 진료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월별 평균 환자 수가 ▲8월 10만9000명 ▲7월 10만2802명 ▲9월 10만221명 ▲10월 9만3818명 등의 순이었다.

지루성 피부염 환자의 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06년 76만1000명에서 2011년 93만2000명으로 연평균 4.1%씩 늘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47만4795명으로 남성 환자 45만7624명보다 많았다. 10만명 당 환자 수 분포를 연령대로 보면 여성은 20대(2764명), 남성은 70대(2427명)에서 각각 가장 많이 나타났다.

더구나 올해는 폭염이 극심해 지루성 피부염으로 인한 고통이 배가되고 있다.

지루성 피부염은 피지 분비 이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예방에 어려움이 따르고, 발생 부위도 광범위해 골치 아프다. 두피와 얼굴은 물론 귀, 겨드랑이, 앞가슴 등에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특히 만성화가 된 다음에야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웰스피부과 연제호 원장은 "지루성 피부염은 스트레스, 호르몬 불균형, 유전적인 원인 등으로 피지가 과다 분비되면서 나타난다. 가볍게는 각질이 일어나는 정도지만 심하면 진물이나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면서 "해당 부위를 자극하거나 긁으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염증을 치료하면서 피지 분비를 억제하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모든 피지가 나쁜 것은 아니다. 적당한 피지는 외부 유해 요소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면 피지와 노폐물이 엉겨붙어 모공을 막으면서 염증과 같은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

지루성 피부염은 주로 저녁 무렵이 되면 그 증상이 심해진다. 기름기 있는 비듬이 자주 생기고 가려움이 심해지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두피 지루성 피부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두피를 손톱으로 긁으면 상처가 생기면서 해당 부위가 세균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절대 긁어서는 안 된다.

두피 지루성 피부염을 방치하면 만성화가 된 뒤에 탈모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두피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두피에 땀이나 열이 나지 않도록 통풍에 신경써야 한다.


얼굴 부위의 지루성 피부염은 주로 눈썹의 안쪽, 양미간, 콧방울이나 인중 근처에 발생한다. 드물게는 눈꺼풀 가장자리가 붉어지고 하얀 각질이 나타나는 안검염(눈꺼풀의 염증)이 생기며, 결막도 충혈될 수 있다.

지루성 피부염은 쉽게 재발하는 피부 질환이므로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염증 치료에는 여드름 치료와 마찬가지로 스테로이드 제제가 효과적이다. 세균 감염이 심할 때는 항생제와 함께 스테로이드 약품을 사용해 치료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약품을 얼굴에 오랫동안 바르면 혈관 확장, 피부 위축 등의 부작용이 생기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 조남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스트레스와 과로, 기름진 음식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만큼 이를 피하는 게 좋다"고 설명한다.

지루성 피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해당 부위에 열이 나면 가려움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여름철에는 피부 퉁풍이 잘 되도록 신경을 쓰고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연제호 원장은 "지방이 많은 음식,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 콜라, 코코아 등 카페인 성분이 많은 음료의 섭취, 과음을 자제하고 물과 신선한 과일, 채소를 역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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