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대항전에 참가한 특선 간판급 선수들이 귀국후 잇단 부진을 보이고 있다. 이 후폭풍 탓에 벨로드롬은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지존인 이명현에 이어 2인자를 자처하는 최순영과 충청권의 간판 김현경 역시 이런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다.
최순영은 지난주 경기서 최근 2년간 대전한 선수들중 가장 약체들과 만났음에도 연 3일 2위만 기록했다. 첫날 166배에 이어 일요일은 5위를 차지한 김현경과의 합작(?)으로 무려 200배가 넘는 초대박의 빌미를 제공했다. 3일간 최순영이 출전한 경주의 쌍승 평균배당만도 무려 127배다.
선수와 관계자들은 새벽 3시30분(23일)에 출국해 각종 행사 참가와 자전거 세팅, 단기선수 등록과정까지 빡빡한 일정과 일본과의 대전에 따른 정신적 부담이 큰 이유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감독자격으로 출국한 박현수씨(전 5기, 현 경륜 매니저)는 "숙소와의 거리와 저녁 행사 등으로 컨디션 관리에 무척 힘들었다"며 "여기다 첫날 성적부진까지 겹치면서 사기가 더욱 떨어진 점이 더 큰 스트레스였다"고 밝혔다.
이번 스타들의 잇다른 부진은 물론 한-일전 요인이 크다. 그러나 최근 일반 특선급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성장해 슈퍼특선반 선수라 하더라도 대진운이 좋지 못하면 고전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어 보인다.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최근 마주친 한일전 멤버들 대부분이 졸립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을만큼 육체적 못지 않게 정신적 후유증이 상당한것 같다"면서 "일부는 귀국후 제대로 피로도 풀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훈련을 한 게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한-일전에 출전한 슈퍼특선반 선수들이 잇따라 부진, 초고배당이 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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