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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RD-TECH with 모비벅스) 선수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도전한 일본 드리프트 무대에서 일본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번 D1 그랑프리는 서킷이 아닌 오다이바 내 주자창 구역에 만들어진 특설 경기장에서 진행되며, 서킷과는 다른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김상진은 이번 성공적인 국제무대 데뷔를 발판삼아 5월 5일과 6일 일본 샌다이 스포츠 랜드 스고 서킷에서 열리는 드리프트 머슬에도 한국인 최초로 출전한다.
2012 그랑투리스모 D1 그랑프리 라운드1 도쿄 드리프트에서는 시드 배정자(전년도 순위에 따라 예선을 치르지 않는 선수) 16명을 제외한 총 35명의 참가 중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선수는 단 8명. 김상진이 넘어야할 벽은 높았다.
예선 1조에 배치된 김상진은 2001년 D1 그랑프리 초대챔피언인 타니구치 노부테루(HKS), 세이미 타나카(e-net TAKA Neostyle with D-MAX), 킨야 니시노(TEAM KAZAMA with GOODYEAR) 등 D1 그랑프리 간판급 선수들과 같은 조에 배치되었다.
1조에는 이들 외에도 뉴질랜드, 남아공, 이탈리아, 홍콩, 타이완, 태국 등에서 출전한 선수들도 함께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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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배선 트러블로 단독 주행 2차시기를 포기하면서 본선 진출이 좌절 되었다. 김상진이 빠지자 어부지리로 대만과 홍콩, 뉴질랜드 선수들의 순위가 올라갔으나, 이 중 베스트16에 안착한 외국인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일요일에 벌어진 D1 챔피언스에서 심기일전한 김상진은 GT300 드라이버이자 D1 그랑프리 주심 출신인 오리도 마나부(DRIVE M7 ADVAN MAX ORIDO RACING)와 같은 조에 편성되었다. 전날 배선 트러블을 극복한 김상진의 컨디션은 최고조.
그러나 단독 주행 1차 시기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해 체이스 배틀에서는 후행이라는 부담을 안게 되었고, 긴장한 탓에 제대로 된 기량을 펼치지 못해 본선 진출이 좌절되었다.
경기 결과에 대해 RD-TECH with 모비벅스의 치프 디렉터인 박경준 RD-TECH 대표는 "코스가 생갭다 좁고 노면도 불규칙해 경주차 세팅이 어려웠다. 또한 제네시스 쿠페가 다른 경주차에 비해 무겁고, 변속기도 다른 팀들은 시퀀셜을 사용하는데 비해 우리는 일반 H 매틱"이라며 하지만 "사고나 리타이어 없이 경기를 마쳤기 때문에 앞으로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몇 번의 기회가 있었으면 충분히 본선진출도 가능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제성민 감독은 "초반에 너무 강력한 상대를 만나 상대적으로 위축 될 수밖에 없었으나, 적응은 빠른 편이다 더군다나 이 큰 프로젝트를 순수 한국인의 기술만 가지고 출전해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의 드리프트 시장이나 레이스 상황은 일본에 비해 20%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RD-TECH with 모비벅스의 D1 그랑프리 진출은 한국 모터스포츠 역사에 남을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보수적이고 텃세가 심하기로 유명한 일본의 간판 드리프트 경기에 팀 스탭부터 드라이버, 경주차, 타이어까지 모두 한국산 토종을 고집한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보여준 계기였다.
특히 다른 외국 팀들이 경기 몇 달 전부터 일본에 상주하며, 일본의 유명 팀, 유명 드라이버들과 함께 경주차를 만들고, 선행된 데이터를 활용한데 반해 모든 것을 0에서 시작한 불리한 조건에서 고군분투한 한국 팀의 선전은 눈에 띤다. 특히 제네시스 쿠페와 한국 토종 서스펜션, 브레이크 브랜드인 넥서스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앞으로 많은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시금석을 깔았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이번 성공적인 국제무대 진출을 계기로 김상진은 같은 해에 D1 그랑프리와 드리프트 머슬 등 2개의 세계적인 드리프트 대회에 한국인 최초로 출전하는 자격을 얻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에 대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알디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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