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3고' 뜬다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2-04-19 17:16


웰빙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식품 선택의 기준 역시 나날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식품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시키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줄이고', '낮추고', '넓히고'를 의미하는 '3고' 전략이다. 신선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유통기한을 줄이거나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을 낮추고, 타겟층을 넓혀 다양한 사람들이 부담 없이 제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줄이고, 유통기한 줄여 신선하게

보다 신선한 식품을 소비하고 싶은 것이 소비자들의 마음. 이러한 마음은 고스란히 제품에 표기되는 제조일이나 유통기한에 변화를 불러왔다. 소비자들이 보다 신선도에 대해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다른 기준일을 함께 제공하고 있기 때문. 이는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의 소비기간 단축을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대상웰라이프는 신선도가 생명인 녹즙에 제조일과 함께 착즙일을 표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녹즙은 병에 담아 포장하는 제조일만 표기 되지만, 대상웰라이프는 보다 신선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실제 즙을 짠 착즙일을 제조일과 함께 표기하게 된 것. 실제로 제조당일 착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 이광승 본부장은 "고객에게 신선한 녹즙을 선보이기 위하여 업계 최초로 착즙일을 함께 표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모든 달걀제품에 유통기한과 더불어 닭이 알을 낳은 날짜인 산란일자를 표기하고 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산란일자로부터 유통기한을 동절기, 하절기 각각 다르게 적용한다. 서울우유도 유통기한과 제조일을 함께 표시해 신선도를 강조하고 있다.

# 낮추고, 칼로리-염분 낮춰 건강하게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칼로리나 나트륨 함량 등을 꼼꼼히 살펴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수치를 낮춘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농심 '후루룩 쌀국수'는 하얀 국물 라면 돌풍 속에서 깔끔한 맛과 저칼로리로 차별화했다. 다른 하얀 국물 라면들의 열량이 500kcal 전후인 것에 비해, 후루룩 쌀국수는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해 열량을 340kcal로 낮췄다. 대상 청정원의 '착한 칼로리면'은 애초에 저칼로리 컨셉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칼로리가 거의 없는 '곤약'을 주재료로 하고 있다. 칼로리는 110~130kcal로 매우 낮은데 반해 야끼우동, 볶음짬뽕, 토마토 스파게티, 메밀소바 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야식으로서의 수요가 특히 많다.

코카콜라사의 캔커피 브랜드 조지아에서는 최근 무설탕 제품인 '조지아 에메랄드 마운틴 블렌드 미당'을 출시했다. 설탕을 빼 칼로리를 낮추면서도 기존 조지아 커피의 깊고 고급스러운 맛과 풍부한 아로마를 최대한 살렸다. 또한 기존 맥주 대비 열량을 33% 낮춘 오비맥주의 '카스라이트'도 출시한 지 1년여 만에 총 판매 1억병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대상 청정원의 '햇살담은 자연숙성 저염 진간장'이나 서울우유의 '유기농 앙팡 치즈' 등은 나트륨 함량을 낮춘 저염 제품으로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 넓히고, 타깃층 넓혀 다양하게

타깃층을 넓히는 것도 식품업계에서는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그 중에서도 최근 새롭게 급 부상한 타깃이 바로 어린이와 남성이다.

대상FNF 종가집에서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어린이 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쉽게 김치를 섭취할 수 있도록 캡사이신 함량이 25% 적은 고춧가루와 갈아 만든 양념을 사용해 매운 맛을 줄였다.

최근 출시된 해태제과의 '장력'은 남성들을 위한 캔디다. 대표적인 스테미너 식품 장어와 홍삼 그리고 남성건강에 좋은 복분자, 산수유 등을 주원료로 하고 있다. 팔도에서 출시한 '남자라면'은 제품명에서부터 남성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소고기 육수베이스에 야채의 혼합 육수를 이상적으로 배합하고 마늘을 사용해 진하고 화끈한 매운 맛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 광동제약의 '힘찬하루 헛개차' 등 헛개음료도 여성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해온 차 음료 시장에서 남성들을 타깃으로 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