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중장기 보고서 정책과제 우선순위'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에 대해 일반 시민 35.5%가 '삶의 질 향상'이라고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물질적 풍요를 넘어 삶에 대한 개인의 만족감과 주관적인 인식이 중요한 삶의 가치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라식, 라섹으로 대표되는 시력교정술은 각막절편을 만들거나 각막 상피세포를 벗겨내는 첫 번째 단계를 거친 후, 실질부에 레이저를 조사해 근시-난시 등 굴절 도수를 교정하는 수술법이다. 90년대 초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지난 20여 년 사이에 연간 10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시술을 받을 정도로 대중적인 수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아직도 통증과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으로 걱정을 완전히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새로운 수술법의 등장과 장비들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본인 눈 상태에 맞는 수술법만 선택한다면 통증 감소는 물론 부작용에 대한 위험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레이저 2대로 시력교정을 하는 기존 방식에서 발전해 레이저 1대로 각막절편 생성과 실질부 교정까지 한번에 가능한 새로운 시술법 '릴렉스' 라식이 도입돼 주목받고 있다.
수술 시 환자가 받는 눈의 압력이 작다는 것도 장점이다. 릴렉스 라식은 안구 형태를 고려한 곡면 렌즈로 각막을 고정한 후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중 각막이 눌려 순간적으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블랙 아웃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눈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인한 충혈도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또 기존 레이저의 6000배 이상 적은 에너지를 사용해 각막 실질부를 절제하기 때문에 주변 조직이 거의 훼손되지 않는다. 따라서 시신경의 손상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더욱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
이 밖에 각막을 많이 깎아 시력을 교정해야 하는 고도근시도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기존 수술법으로 각막 절편을 제작시 절편의 두께가 120~150마이크론 정도였다면, 릴렉스 라식은 100마이크론에 불과하다. 얇아진 절편 두께만큼 각막 잔여량이 늘어나 고도근시도 교정이 가능한 셈이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은 "시력교정술이 점차 진화하면서 기존 레이저의 단점을 보완한 레이저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 중 릴렉스 라식은 레이저 1대만으로도 더욱 세밀하고 정확한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력교정술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며 "그러나 수술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첨단 레이저 장비의 보유 여부와 더불어 의료진이 그 장비에 얼마만큼 숙련되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수술 전 본인의 눈 상태 점검이 기반 되야
새로운 수술법도 중요하지만 시력교정술 전 본인의 눈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밀검사가 기반돼야 본인 눈에 가장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할 수 있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이나 원추각막과 같이 시력에 치명적인 부작용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특히 각막 두께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수술을 진행하다 얇아진 각막이 내부 안압을 이기지 못해 원뿔처럼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오는 원추각막이 발생할 경우에는 점차적으로 시력저하, 왜곡, 눈부심, 단안복시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시력교정술을 받기 전 반드시 종합적인 검진 장비를 갖추고 있는 전문시력교정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아벨리노 DNA검사 역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검사 과정이다. 이 질환을 가진 사람은 라식이나 라섹 같은 각막을 깎아내는 수술을 해 눈에 상처가 나면 특정 유전자(TGFBI)가 활성화되면서 각막이 투명성을 잃게 되고 시력 손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은 100% 유전질환이다. 각막에 이상 증상을 느낄 경우 병원을 찾아 본인의 눈 상태를 확인해보는 게 좋고 시력교정술을 받고자 한다면 정밀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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