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해도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봄이 왔다. 생동감을 느껴야할 봄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춘곤증이다. 충분히 자도 졸음이 쏟아지고 식욕이 떨어지며 몸이 나른해지면 춘곤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춘곤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하나의 병이 아니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우리 몸이 적응을 제대로 못하여 나타나는 증상이다. 춘곤증에서 빨리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보자.
아침에 일어나 가볍게 조깅을 하거나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 내에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 점심식사 후에는 실내에 있지 말고 밖에 나가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평상시 운동을 하던 분이 겨울철에 운동을 쉬었다면 다시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무리하지 않는 생활 습관
비타민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봄철에는 신진대사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증가하기에 비타민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비타민 B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쌀밥보다는 현미나 보리, 콩, 팥을 넣은 잡곡밥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제철음식인 냉이, 달래, 쑥갓, 미나리, 씀바귀 등은 입맛을 돋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과식하면 춘곤증이 더 심해진다. 아침을 거르지 않도록 하고 과식을 하지 않는다.
춘곤증에 좋은 음식
춘곤증은 비타민 B1이 부족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봄이 되면 활동량이 늘어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한다.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영양상의 불균형이 춘곤증으로 나타난다. 특히 봄철에는 신진대사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증가한다.
이를 위해 비타민 B1이 충분한 콩, 보리, 팥 등 잡곡을 섞어 먹는 게 좋다. 현미는 흰쌀에 배해 칼로리가 높고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들어 있고, 칼슘과 비타민 B가 두 배 이상 함유돼 있다.신선한 산나물이나 들나물을 많이 먹어 비타민 C와 무기질을 충분히 보충해 주어야 한다. 특히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침을 거르면 점심을 많이 먹게돼 '식곤증'까지 겹치게 된다. 아침에는 생선, 콩류, 두부 등으로 간단하게 먹어 점심식사의 영양과 양을 분산해주고, 저녁에는 잡곡밥, 고단백질과 봄나물 등의 채소, 신선한 과일로 원기를 회복시켜 주어야 한다.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도
춘곤증 증상이 있어 가볍게 운동하고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는데도 피로 증상이 오래간다면 무조건 춘곤증 탓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증상이 지속될 경우 다른 신체적 질환이나 정신-심리적 이상이 없는지 병원에 가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