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불임'은 '질병'아닌'경험'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2-03-27 17:16


남녀 평균 초혼연령이 증가 추세를 보이며, 출산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신혼부부들이 늘고 있다. 결혼 2~3년차가 되면 시부모들은 "언제 손자를 보게 해줄 거냐"며 눈치를 주기도 하지만 속 타는 며느리들은 이런 시부모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초혼연령의 증가추세는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로 인한 각종 사회 환경적 스트레스는 여성의 불임확률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측된다.

자연임신에 쓴맛을 본 신혼부부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임클리닉을 방문해 각종 불임검사와 치료를 받지만, 출산의 행복을 만끽하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다.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고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이곳저곳 수소문을 해봐도 뾰족한 수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저자(문현주, 움여성한의원 원장)는 지난 10여 년간 간절하게 임신을 원하는 불임, 습관성 유산 여성들을 만나면서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자연임신을 성공시킨 사례를 집대성해 '움 이야기-불임은 질병이 아니다' 임신 가이드북을 출간했다.

저자는 "'불임'은 '질병'이 아닌 '경험'일 뿐이고, 건강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임신을 할 수 있다"며, 자연의 원리로 돌아가 "스스로 건강한 임신을 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준비를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임신은 결코 쉽지 않은 생명 탄생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여성의 몸에 대해, 어떻게 임신이 성립하는지에 대해, 그리고 무엇이 임신을 방해하는지 원인에 대해, 이를 잘 알고 바로잡아 나간다면 누구나 건강한 임신을 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늦은 결혼, 주위의 압박감에 의해 하루라도 빨리 배란유도, 인공수정, 시험관시술을 서두르게 되고 마치 임신을 하기 위해서는 병원에 가야하는 것처럼 인식된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 건강의 주도권을 병원이 아닌 여성 스스로가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왜 불임과 유산이 발생하는지, 어떻게 대처할지 각 테마별로 묶어 기초적인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환자의 눈높이에서 설명한다. 임신의 기전부터 월경, 원인불명불임, 배란장애, 인공수정, 시험관시술,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비만, 스트레스, 남성불임, 고령임신, 계류유산, 안태약, 환경호르몬 등 총 15가지 주제를 총 망라했다.

또한 저자가 직접 진료실에서 경험한 사례를 묶은 '임상노트'에서는 실제 불임 판정을 받았던 여성들이 어떤 조건을 가지고 있었는지, 어떤 치료와 노력을 거쳐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성공했는지에 대한 서로 다른 29개의 치료사례가 생생하게 실려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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