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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메이커 미쓰비시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을 통해 명성이 높아진 브랜드다. 1년내내 12개국 이상의 험로에서 랠리를 이어가야하는 대회특성상 내구성에 자신이 없으면 명함도 내밀기 힘든 경기다.
'랠리의 대명사' 미쓰비시가 이번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승용차의 장점을 결합한 신형 크로스오버차량(CUV) 'RVR'을 한국시장에 내놨다.
바로 운전대를 돌리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미쓰비시가 70년대부터 진화시켜 온 첨단 4륜구동이 일반 운전자의 능력을 훌쩍 높여준다.
▲ 세련된 감각..효율적인 공간활용
RVR은 힘센 엔진과 터프한 디자인으로 대자연을 휘젓고 다니던 랜서 에볼루션이나 아웃랜더 등 미쓰비시가 가진 여러 모델중에 가장 도시적인 감각의 차량이다.
나긋나긋한 선과 섬세한 디테일이 낯설 정도다. 부드러운 느낌의 프런트 디자인, 물 흐르듯 매끄럽게 경사진 측면부, 부드러운 곡선의 루프는 확실히 매끈한 도로 위에서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실내로 들어가 보면 확트인 시야을 확보해주는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가 시원스럽다.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개방감을 선사한다. 특히 4WD 모델에 적용된 LED 램프는 루프 전체를 조명으로 비춰 야간 드라이브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RVR은 컴팩트 크로스 오버이지만 넉넉한 적재 공간도 장점이다. 최대 384리터 크기의 적재 공간과 크고 넓게 열리는 테일 게이트는 물건을 싣고 내리기에 편리하다. 2열 좌석의 풀 플랫시트는 완전히 접혀져 필요한 경우 적재 공간을 확대시킬 수 있다.
▲ 스포츠 주행도 거뜬
시승한 RVR의 동력계통은 직렬 4기통 2,000cc 엔진에 최고출력 150마력의 4륜구동(2WD는 145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일본차스럽게 실내에서 느끼는 엔진 음색은 부드럽다.
특히 주행 속도에 관계 없이 자연스러운 가속을 이끌어내기 위해 적용 엔진에 최적화된 INVECS-III CVT(무단 자동변속기)는 스포츠 모드를 포함해 역동적인 주행을 선보였다.
INVECS은 운전자의 운전 스타일과 노면 및 주행 상태을 모니터링 해 운전자의 움직임을 예측, 주행 성능을 배가시키는 게 특징.
스포츠 모드 주행시 다이나믹한 주행성능은 만족스럽다. 특히 마그네슘 패들 쉬프트가 탑재돼 있어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기어가 주행(D) 모드인 상태에서 패들을 간단히 누르기만 하면 빠르게 변속이 가능하다.
1.5t의 차체를 감안하면, 전반적인 달리기 성능은 괜찮다. 4륜구동형 모드에서 RVR은 급한 커브길을 돌아나갈 때 일반 SUV들과 달리 제법 민첩한 편인데, 운전자의 의도대로 주행 라인을 그려나간다.
L당 12.4km인 공인 연료소비효율은 실제 주행에서도 비슷하게 나왔다.
RVR의 첨단 안전장치도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스테빌리티 컨트롤 시스템(ASC)은 차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바퀴의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동시에 엔진 출력을 제한하고 필요한 바퀴의 제동력을 조절한다.
7-에어백 시스템을 적용해 모든 좌석 탑승자의 안전도를 높였다.
▲ RVR의 경쟁력은..
RVR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1년여만에 판매를 재개한 미쓰비시가 한국시장에 내놓는 구원투수격의 기대작이다. 북미시장에서는 이미 검증을 받은 모델이라는 점에서 한국 소비자들의 평가도 자못 궁금해진다.
시승을 마치면서 'RVR은 미쓰비시의 자동차 스타일로 보면 터프한 퍼포먼스는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CUV를 선택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매력덩어리로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상품성이 높았다는 판단이다. 수입 CUV나 SUV뿐만 아니라 국산 SUV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다. 전반적으로 미쓰비시의 "잠재력이 아직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RVR 판매가격은 4륜구동 모델이 3490만원, 2륜구동은 3190만원이다.
ptech@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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