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대장암에 대한 사회적인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사람이 늘어나며, 이에 따른 조기대장암 진단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기대장암 만큼은 위치에 상관없이 수술 없이 내시경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검증된 사례 조사가 나왔다.
대항병원이 발표한 이번 자료에 따르면 ESD를 적용한 위치 분포에서 좌측 대장 쪽 조기대장암이 26,4%로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했고, 항문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의 직장의 경우 29.5%의 비율을 보였다. 반면 가장 깊숙한 위치인 우측 대장 경우는 무려 44.5%로 거의 과반수에 가까운 결과를 보였다. 대장 벽이 얇아 내시경 치료를 적용하기 까다롭다는 우측 대장에도 제약 없이 시행한 것이다.
대항병원 치료내시경센터 이은정 전문의는 "내시경점막하박리법(ESD)은 종양의 위치에 상관없이 적용 가능한 치료법이다"면서 "이제 외과 수술 없이 내시경만으로도 조기대장암 치료가 가능한 검증된 치료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한다.
조기대장암이란 암세포가 대장 점막이나 점막하층까지만 침범된 경우를 말한다. 기존에는 용종절제술을 이용해 치료했으나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암으로의 진행이 의심되는 경우, 또는 종양이 제거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경우에는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제는 수술 없이 내시경점막하박리법(ESD)으로 치료가 가능해졌다.
ESD는 대장 점막하층에 약물을 주입해 점막하층을 부풀린 후 내시경을 통해 삽입할 수 있는 특수한 메스로 병변 주변의 점막을 박리해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때문에 종양의 크기가 크지 않고, 점막층에만 있거나 점막하층을 부분적으로 침범한 조기대장암의 경우에 적용한다. 개복 후 대장을 잘라내는 외과적인 수술을 하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기존 치료 대비 장점은?
기존의 외과 수술 대신 ESD로 치료할 경우, 병원 입원 기간 평균 3.4일, 치료 시간 평균 50분으로 나타나 환자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장의 기능을 그대로 보존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치료와 관련해 이 전문의는 "대장은 벽 자체가 얇아 출혈과 천공의 위험이 있기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의에게 치료 받길 권한다"고 강조한다.
조기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육체적 활동이 부족하면 장 운동력이 떨어진다. 때문에 적당한 운동과 함께 동물성지방과 당분 섭취를 삼가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조기에 대장질환을 발견해 완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임을 기억해야 하겠다. 50대 이상의 경우 남녀 구분 없이 최소한 3~5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0대부터 검진 받길 권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