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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빼앗긴 소중한 것들…
얼마 전 결혼기념일을 맞아 둘만의 특별한 날을 자축하는 의미로 연애시절 자주 다녔던 추억의 장소로 드라이브여행을 떠나서도 스마트폰 때문에 분위기를 망쳤다. 가을바람으로 곱게 물든 거리와 부부만의 달콤한 대화 대신 스마트폰에 눈과 귀를 빼앗긴 부인이 곱게 보였을 리 없는 남편이 '중독'이란 말을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왠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단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중독'이란 단어에 욱하기 했지만, 정말 스마트폰에 나의 오감을 모두 가두고 살고 있는 건 아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육아와 가사에 늘 쫓겨 사는 필자에게 스마트폰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내 생각을 펼치고 타인의 소리를 접할 수 있는 훌륭한 소통의 도구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역으로 지나친 의존과 집착은 피상적인 인간관계만 만들뿐이고 정작 끊임없이 소통해야하는 바로 곁에 있는 사람들과의 단절을 가져온다. 정말 스마트한 세계는 스마트폰을 제대로 이용하는 사람에게만 열리는 신세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