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우리 아기 환한 미소 찾아가요!"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2-03-14 11:03


지난 12일 베트남에서 온 팜티만(Pham Thi Manh, 33)씨와 그녀의 품에 안긴 이제 막 첫돌이 지난 팜쑨언황(Pham Xuan Hoang) 아기는 밝은 얼굴의 환한 미소로 한국을 떠나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팜티만씨의 아기는 입술과 입천장이 비정상적으로 갈라지는 선천성 안면기형의 일종인 구순구개열(언청이)을 앓아 수유 등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자칫 영양부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지경에 놓였다.

그러던 중 그녀는 최근 중앙대학교병원과 두산중공업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베트남 구순구개열 환아 초청 무료 수술' 의료봉사의 수혜 대상자로 선정돼 중앙대병원을 방문하게 됐다.

중앙대병원과 두산중공업은 지난 3월 12일, 팜쑨언황 아기를 비롯해 열악한 형편과 의료 환경으로 현지 수술이 힘든 베트남 환아 5명과 보호자들을 초청해 지난 13~14일 양일간, 구순구개열 수술을 실시해 밝은 얼굴을 되찾아주었다.

병원은 2009년 두산중공업 현지법인 '두산비나'와 함께 베트남 꽝응아이성과 '구순구개열 환자 무료 시술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한 이래 일년에 두 차례씩 베트남 환아를 한국에 초청해 무료 수술을 실시하거나 베트남 현지에 의료봉사단을 보내 구순구개열 및 백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및 무료 진료를 실시하는 한편 수술기구와 장비, 의약품 등을 기증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로 세번째인 베트남 환아 초청 수술은 중앙대병원 성형외과 배태희 교수가 수술을 집도하고, 마취통증의학과 소아마취를 전공한 김성덕 중앙대병원장이 환아들의 직접 마취를 시행했다.

김성덕 병원장은 "중앙대병원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료봉사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어린 환아들의 밝은 얼굴을 찾아주는 '베트남 환아 구순구개열 수술 지원 사업'은 더욱 더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향후 베트남의 꽝응아이성 지역뿐만이 아니라 베트남의 오지에서 의료혜택을 못받고 있는 환아들을 위한 의료봉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성덕 병원장은 또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수술 후 회복중인 베트남 환아들이 있는 병실을 방문해 "하루 빨리 회복되어 건강한 모습으로 고향에 돌아가길 바란다"며 기념선물 등을 직접 전달했다.

이에 팜티만씨는 베트남 환아 보호자를 대표해 "한국에서 아기가 수술을 무사히 잘 받아서 앞으로 건강하게 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중앙대병원과 의료진들에게 너무 감사한 일인데, 이런 지극한 관심과 환대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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