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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명예기자가 간다!]'행복한 신문고' 우리 동네에도…

최민우 기자

기사입력 2012-01-19 10:01


 한 달에 두 번 볼 일이 있어서 자주 가는 지하철역이 있다. 그 곳에서 나는 즐겁고도 재밌는 요소요소에 나도 모르게 한껏 미소를 짓고는 가방 속에서 카메라를 꺼내어 이쪽 저쪽 셔터를 눌렀던 적이 있다. 그렇게 많은 지하철역을 이용해봤어도 그런 장소가 마련되어 있는 건 처음 발견했었기 때문이다.

 바로 '행복한 신문고'

 흔히 민원신고를 위해서는 동사무소, 해당구청 상담게시판을 이용 또는 전화를 걸어야 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행복한 신문고'라는 타이틀 아래 제법 울려퍼지는 종을 설치해두고 포토존까지 마련하여 대화의 창구를 열고 있는 이 장소가 나에게는 무척이나 흥미로워 보였다.

 조선시대에 백성들이 북을 울려 자기네들의 원통하고도 억울했던 일들을 호소했던 것처럼 종소리를 울려 불편사항을 신고하는 어느 어르신의 모습이 게재된 사진도 재미있어 보였고 때로는 연인사진촬영 등의 이벤트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으니 언제든 이야기를 달라는 메시지가 적혀있는 게시판은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생활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복잡하게 돌아가는 지하철역 안에서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차별화된 신선한 매력을 느끼게 해 주었다.

 돌아서서 신문고게시판들에 빼곡히 적혀진 쪽지들을 찬찬히 보고 있자니 사랑고백서부터 이런저런 삶의 고백, 실제로 느끼는 불편한 사항들, 그리고 자화상을 그린 것 같은 메시지 그림들까지 그곳에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의 모습과 생각들이 담겨 따뜻한 온기마저 전해져 왔다.

 그래도 그 중에서 나에게 제일 눈길을 끌었던 건 바로 이런 시민들의 불편한 소리들을 어떻게 실천하고 보완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간략하게 담긴 사진들이었다. 90건의 민원 중 89건의 민원을 처리하고 1건은 지금 현재 어떻게 진행중인지 어떤 방법으로 신문고를 이용하면 되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이런 사진들이 함께 있으니 노력하고 수고하는 직원분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정말 이 지하철역은 지역 시민들의 행복한 삶의 질을 위해 세심하게 노력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순간 부러운 마음들이 가득 들었다.

 우리 동네에도 이런 '행복한 신문고'가 지하철역 뿐만 아니라 경찰서 등 곳곳에 마련되어 있으면 나를 비롯해 많은 지역 주변의 사람들이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들이 있지 오늘은 어떤 이야기들을 남기고 갈까 하며 자주 들여다보는 참 즐겁고도 재밌는 요소가 되기도하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동네를 한번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니, 지역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텐데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내년에는 당장 우리 지역에도 이런 멋진 '행복한 신문고'가 세워지기를 새해 소원으로 조심스레 바래본다.

SC페이퍼진 명예주부기자 1기 양민아
 ◇서울 역삼역에 설치된 '행복 신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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