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 선물을 고르려고 하면 여간 고민되는 게 아니다.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상대방의 몸에 맞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면 선물을 하고도 미안한 상황이 벌어진다. 받는 사람의 건강을 고려한 선물이라면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만족할 수 있다.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해 설 선물을 고르고, 건강에 대한 상식도 함께 전한다면 더 뜻 깊은 명절이 되지 않을까.
체중조절 중인 비만환자의 경우, 선물로 받는 음식들로 인해 대부분 불필요하게 열량을 많이 섭취할 수 있다. 따라서 선물의 종류를 꼭 음식에 한정짓지 말고 가정용 운동기구라던가 체중계 등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체중조절을 하면서 영양섭취가 불균형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몸에 필요한 미세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한 종합비타민 정도는 선물하기에 부담이 없다.
고혈압 환자 : 염분 많은 음식 피해야
관절염, 골다공증 : 칼슘이 풍부한 음식이 좋아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는 칼슘이 몸에서 많이 배설될 가능성이 높은 카페인 제제나 염분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유제품을 통한 칼슘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기에 가정에서 요거트를 만들 수 있는 기구 등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통풍성 관절염을 앓고 있거나 혈액 속에 요산이 높은 고요산혈증이 있는 환자에게 술 선물은 금물. 그 외 등푸른 생선이나 육류도 선물 항목으로는 우선순위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다.
전자혈압계 등 건강관리 용품도 고려해 볼 만
B형이나 C형 등의 바이러스성 간염이 있는 환자의 경우, 어떤 보조제들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것은 없다. 따라서 간건강 관련 건강기능식품이나 각종 민간약제 등의 선물은 피해야 한다.
중년층 이상의 선물을 고를 때는 식품 이외에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것들이 건강유지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야외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아웃도어 제품이나 운동화, 가정용 운동기구, 혹은 전자혈압계 등도 고려해볼만 하다. 또한 당뇨병이 있는 부모님의 경우, 자가혈당측정계를 선물하는 것도 좋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