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안전예절 5]

기사입력 2012-01-10 13:47 | 최종수정 2012-01-10 13:50


잘 타는 것 보다, 잘 넘어지는 것이 더 중요해요!



키장에서의 사고는 기술 미숙, 충돌 시 잘못 넘어진 탓에 발생된 부상들이 대부분이며, 이 때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뼈가 부러지는 골절 사고가 많다. 즉 제대로 넘어지는 법을 안다면 그만큼 부상을 줄일 수 있다는 말이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처음 타면 활강과 넘어지는 과정이 반복되는데, 초보자일수록 넘어질 때 특히 부상 위험도가 크게 증가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제대로 된 강습을 받지 않은 채 무작정 '부딪치고 넘어져야 빨리 탈 수 있다'는 생각도 위험하다. 특히 과거에 다친 경험과 두려움으로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도 문제다. 다친 기억에 지레 겁을 먹고 스키를 타게 되면 심리적 불안감을 야기시키고 몸이 경직되면서 신체반응속도가 떨어져 결국 부상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지산리조트 최종구 스키사업 부문장은 "스키와 보드는 잘 타는 것도 좋지만, 잘 넘어져야 부상도 없다"며 "강습 시에도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과 일어나는 방법을 제일 먼저 배울 정도로 가장 중요한 스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게 잘 넘어지는 요령일까? 스키는 넘어지려는 순간 뒤로 주저앉기 보다는 무릎을 약간 구부려 스키 양 옆으로 넘어지는 게 부상을 줄일 수 있다. 이 때 넘어지면서 손, 팔꿈치, 무릎이 설면에 먼저 닿지 않고 신체 부위 중 살이 가장 많은 부위인 엉덩이부터 넘어지는 게 좋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폴로 땅을 짚고 버티면 손목이나 어깨는 물론 폴에 가슴을 찔려 큰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다. 특히 폴을 잡은 채 넘어지면 폴의 끈이 손가락에 휘말려 엄지손가락 인대를 다칠 수 있어 넘어질 때에는 손에서 폴을 놓아버리는 것이 좋다.

또한 양 팔을 몸에 밀착시키는 동작을 연습하고, 넘어질 때 폴을 빨리 놓을 수 있도록 손잡이를 둥글게 말아 쥐고 양팔을 뻗으며 다리를 모아 옆으로 쓰러지면 어깨 탈구를 예방할 수 있다.


한편 보드는 엉덩이나 무릎으로 넘어지기 때문에 타박상이 잦다. 잘못하면 만성으로 이어져 관절염이 오는 경우도 있고 손목 골절 사고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 특히 폴 없이 두 발이 고정된 자세로 타기 때문에, 균형을 잃었을 때는 엉덩이 쪽으로 체중을 이동해 서서히 주저앉는 자세를 취하고 손과 머리를 가슴 쪽으로 모으면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착지할 때 무릎을 약간 굽히면 척추로 가는 충격이 줄어들 수 있고, 뒤로 넘어질 때는 절대 손목으로 바닥을 짚지 말아야 한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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