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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낭만과 활기 넘치는 매력의 땅 '라스베이거스'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1-12-12 13:10


여행의 느낌은 무지개 빛깔처럼 다양하다. 고색창연한 문화재 활용 공간을 찾았을 때와 활기 있고 개성 넘치는 모던한 여행지의 색깔은 확연히 다르다. 움츠러들기 쉬운 겨울철엔 다이내믹한 여행지도 무난하다. 이를테면 인간의 상상력과 자본이 집약된 인공적인 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경우 도시의 역동적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이 들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라스베이거스의 가장 큰 장점은 눈과 입이 호강해지는 '원스톱 레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대형 호텔에서는 숙박과 카지노 게임은 물론 쇼핑과 다양한 놀이, 공연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도박과 환락의 도시'라는 이미지는 옛말이다. 가족이 함께 떠나 흡족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종합 휴양지를 추구하고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매력을 들춰봤다.

라스베이거스(미국 네바다주)=글ㆍ사진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라스베이거스는 완벽한 '원스톱 휴양'이 가능한 세계 최대의 관광도시다.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가 펼쳐지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야경이 화려하다. 네온사인이 불을 밝힌 모습은 세계 최고의 야경을 자랑한다.<라스베이거스=김형우 기자>
◆잠들지 않는 오아시스 , 사막위의 이색 도시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는 스페인말로 '초원'이라는 뜻을 지녔다. 미국 네바다주 동남부에 자리한 도시로 그야말로 황량한 사막위에 신기루처럼 세계 최대의 관광도시를 일궈 놓았다. 그래서 혹자는 '인간 의지의 한계를 시험해 둔 공간'이라는 표현도 한다.


MGM 스카이 로프트 빌라에서 바라 본 라스베이거스 시내 전경,
전 세계 '카지노'의 대명사격으로 통하는 공간이라지만 이제 라스베이거스의 이미지는 크게 변하고 있다. 영화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에서 "라스베이거스에는 도박에 빠져 제 정신인 사람이 없다"라고 표현한 주인공 니콜라스 케이지식 버전의 해석은 더이상 옳지 않다. 환락과 도박의 도시는 그간 끊임없는 변신을 통해 가족 종합 휴양지로 거듭 태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 투어는 크게 '스트립' 지역과 '다운타운'으로 나눌 수 있다. 흔히들 라스베이거스를 구경했다고 하는 곳이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이다. 럭셔리 호텔들이 집중적으로 모인 6.8㎞의 화려한 거리로, 이곳에는 파리, 뉴욕, 베네치아, MGM 등 호화 호텔로 가득하다. 따라서 라스베이거스 관광은 주로 테마공원 처럼 조성된 호텔 타운을 둘러보는 것으로 이뤄진다.


스트립 전경

스트립 지역은 다시 윈, 베네시안 호텔 등이 있는 북부와 벨라지오, 파리 호텔 등이 있는 중부지역, 그리고 스핑크스 모양의 룩소호텔이 있는 남부지역 등 세 곳으로 나뉜다. 스트립을 따라 양쪽으로 늘어선 호텔들은 한결 같이 독특한 특징과 테마를 가지고 있다. 호텔들은 한마디로 원스톱 레저공간이다. 숙박과 카지노 게임은 물론 쇼핑과 다양한 놀이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특히 저마다 특색 있는 쇼나 공연들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끈다. 이 같은 공연물은 오직 라스베이거스에서만 볼 수 있는 게 대부분이다. 따라서 라스베이거스의 스트립은 뉴욕의 브로드웨이나 런던의 웨스트엔드에 견줄 만하다.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 '프레몬트 스트리트 전구쇼'.
라스베이거스 구시가지인 '다운타운'은 자동차로 15분 정도 걸린다. 다운타운 지역은 라스베이거스의 발상지였지만 이제는 상권이 스트립 지역으로 몰려있다. 다운타운의 최고 볼거리는 다운타운 '프레몬트 스트리트 전구쇼'다. 초기에는 온갖 색의 전구를 끼워 전구쇼를 벌였으나 최근에는 LG에서 공급한 LED로 만든 최첨단 전구쇼를 하고 있다. 길거리를 덮은 거대한 LED 천장 '비바 비전'에 화려한 그림이 펼쳐지고 아래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길거리 퍼포먼스가 이어져 라스베이거스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라스베이거스의 대표 보고 즐길 거리


프레몬트 스트리트에서 펼쳐지는 공연도 수준급이다.
라스베이거스의 대표 볼거리는 '공연'이다.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답게 매일 밤 다양한 쇼가 펼쳐진다. 태양의 서커스만 총 7편이 공연되고 있는 라스베이거스는 명실상부한 태양의 서커스 메카다. 한 해 티켓 매출이 1조2000억 원을 넘는다는 '태양의 서커스'는 조만간 공연 30주년을 맞게 된다. 외면받는 서커스에 고급화로 활기를 불어넣고 묘기를 예술로 승화시킨 태양의 서커스야 말로 라스베이거스 공연의 전형인 셈이다.

아리아 호텔 '비바 엘비스'


비바 엘비스
태양의 서커스 '비바 엘비스' 공연은 전설의 록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의 일대기를 그린 공연이다. 엘비스의 불후의 히트곡과 함께 그의 잔잔한 인생사를 한꺼번에 감상-회고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 중인 7개의 태양의 서커스 레퍼토리 중 가장 최근작(2009년 12월 출시)으로 그가 출연한 영화와 화려한 무대 의상까지 다채롭게 펼쳐놓는다. 아울러 화려한 볼거리 중심의 곡예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디지털로 더빙한 엘비스 프레슬리의 열창 속에 그의 삶을 녹여냈다.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

영화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의 배경으로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은 스트립 호텔 중에서도 가장 고급스러운 곳이다. 반 고흐, 피카소, 모네 등 유명한 화가의 진품을 감상 할 수 있는가 하면 호텔 앞에 위치한 거대한 인공호수에서 펼쳐지는 분수쇼가 압권이다. 전설의 팝 가수 시나트라, 테너 파바로티와 보첼리 등의 노래와 유명 곡의 음률에 맞춰 1200여 개의 분수가 춤을 춘다. 대체로 오후 3시 이후 부터 자정까지 30분(피크 타임에는 15분) 간격으로 무료 감상 할 수 있다.

MGM 그랜드 호텔의 대표 쇼 'KA' & 벨라지오 호텔의 'O'

태양의 서커스팀이 스트립에서 펼치는 여러 가지 공연 중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KA'가 남성적인 강인한 매력이 있다면 주요 무대가 수중인 'O'는 여성적인 아름다움이 포인트이다. 컴퓨터 그래픽으로나 가능할 효과들을 무대에서 고스란히 재연 한다.

시저스 팰리스 호텔의 수영장

고대 로마를 컨셉으로 세워진 이 호텔은 세계적인 복싱 이벤트가 자주 열린 곳으로 더 유명하다. 매일 밤 세계적인 팝 가수인 '셀린 디옹'의 공연이 펼쳐지며, 라스베이거스 최대 규모의 수영장에서는 물속에서 카지노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여름에 특히 인기가 많다.

웨딩 채플

'술김에 결혼 했다 아침에 이혼 하는 곳' 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라스베이거스는 미국 내에서도 결혼과 이혼이 쉬운 도시다. 예약만 한다면 24시간 어느 때 건 결혼이 가능하다. 이들 웨딩채플은 100달러 대부터 호화 결혼식까지 다양한 메뉴를 구비하고 있다.

◆세계 최고 셰프들의 경연장에서 맛보는 '럭셔리 푸드'


MGM 최고의 레스토랑 '라텔리어'
요즘 라스베이거스를 다녀왔다고 하면 '카지노 좀 했니?'라는 인사말은 촌스럽다. '어느 셰프가 있는 식당에 다녀왔니?'가 대세다. 그만큼 라스베이거스는 세계적 유명셰프들이 포진해 있고, 여행을 좀 다닌다는 사람들은 그들의 손맛을 보고 다니는 미식투어를 즐긴다. 조엘 로브숑, 줄리아 세느, 아키라 백…등 그야말로 음식의 거장들의 요리는 과연 이름값을 실감케 한다. 특히 스타급 셰프의 음식 맛을 보려면 거의 한두 달전 예약은 기본이고 음식 값은 100~150달러를 훌쩍 넘는다.

MGM 최고의 레스토랑 '라텔리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조엘 로브숑'의 직영 레스토랑이다. 조엘 로브숑은 음악으로 치자면 쇼팽, 파바로티에 비견될 만한 음식조리의 거장으로, 현대프랑스요리의 개척자로 통한다. 조엘 로브숑의 레스토랑은 전 세계 10곳에서 성업 중이다. 그는 라스베이거스 점에 1년이면 4차례 들러 직접 손맛을 점검하며 선보인다. 미슐렝 스타 레스토랑으로, 셰프들의 조리 모습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테이블 구성을 해두었다. 자몽 아보카드 젤리, 생선구이, 메추리구이, 푸아그라, 셔벗 등 9가지 요리가 나오는 코스요리(1인 155달러)는 2개월 전에 주문해야 맛 볼 수 있다. 마침 이 곳에는 한국인 셰프(이준희 씨)도 있었는데, 이씨는 "자유여행객이 늘며 한국인 손님들도 종종 만날 수 있다"고 했다.

분수쇼 보기에 좋은 벨라지오 호텔 퓨전 일식당 '옐로우 테일'


벨라지오 호텔 일식당 '옐로우 테일' 의 아키라 백 셰프가 피자위에 송로버섯 토핑을 올리고 있다.
벨라지오호텔의 명물로 통하는 맛집이다. 이 집의 대표 음식은 송로버섯피자, 얇고 바삭한 빵위에 얹힌 송로버섯 토핑이 오묘한 맛을 자아낸다. 송로버섯은 워낙 비싼 식재료이다 보니 거의 가시오브시 처럼 얇게 켜서 토핑으로 사용하지만 그 향은 음식을 먹고 난 후에도 입안에 가득히 퍼져 여운을 더한다. 이 집의 대표 셰프는 한국인 아키라 백(백승욱) 씨. 백씨는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인기 여세를 몰아 내년에는 런던과 뉴욕에도 분점을 낼 계획이다. 미식가로 소문난 신세계 정용진 회장도 라스베이거스에 오면 들르는 집이다.

아리아호텔 스페인 레스토랑 '줄리안 새런'


스페인 레스토랑 '줄리안 새런'의 하몽 바게트.
아리아 호텔 또한 다양한 맛집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스페인식당 '줄리안 새런'이 대표적이다. 또띠아, 연어스테이크, 빠에야, 하몽과 바게트 등을 맛볼 수 있으며, 가지, 토마토, 양파, 새우 등의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곧잘 한다. 또한 아리아 호텔에는 장조지 스테이크 하우스, 홈메이드 이탈리아 레스토랑, 생선요리 전문점 '아메리칸 피시'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전문점이 입주해 있다.

◆건축미-인테리어 빼어난 '럭셔리 호텔'

라스베이거스는 호텔 천국이다. 도시에 자리한 300여 개의 크고 작은 호텔 중 전 세계 상위 20위 안에 든 호텔만도 10곳이나 된다. 그 규모도 1개의 호텔 객실이 5000실, 8000실 등 상상을 뛰어 넘을 정도로 매머드 급이다. 특히 이 같은 호텔의 건축물이나 인테리어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 분야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여행 테마가 된다.


아리아호텔은 모던한 이미지를 지랑하는 매머드급 호텔이다. 호텔을 연결하는 모노레일을 운행하고 있다.
아리아 호텔 & 시티센터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 2년 전 오픈한 아리아 호텔은 모던한 이미지 그 자체다, 5500객실의 매머드급 호텔로 럭셔리한 외관과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세계 최고높이의 빌딩인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빌딩을 설계한 '파크펠리'의 작품이다. 이 호텔은 자연채광 등 친환경 요소를 대거 도입한 에코 빌딩으로, 대형빌딩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투숙객의 건강을 고려했다. 따라서 실내에는 자연채광 정원과 친환경 컨벤션 룸이 있다. 이 호텔 역시 1층에 방대한 규모의 카지노가 배치 돼 있는데, 2층 높이의 천장으로 실내 공기와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등 에너지효율과 건강을 함께 고려했다.


아리아호텔 리셉션에 걸린 마야린의 작품 '콜로라도강'
호텔 인테리어에는 27명의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호텔 리셉션에는 거장 마야린이 은을 소재로 콜로라도강 물줄기를 형상화한 작품 '은빛강'이 걸려 있어 웅장함을 더하며, 앤디워홀의 작품 등 세계적 작가의 대형 작품도 곳곳에 배치돼 있다. 호텔 59층에 자리한 500명 한정 '스카이빌라 스위트'는 별도의 럭셔리 공간이다. 8명이 묵을 수 있는 651㎡ 공간의 럭셔리룸에는 작은 피트니스짐과 사우나 등을 갖추고 24시간 버틀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하룻밤 숙박비용은 6000달러(약 720만 원 선).


아리아호텔 '시티센터'
MGM그룹이 투자한 시티센터는 아리아(ARIA)-브다라(VDARA)-만다린 오리엔탈 등 특급 호텔 3개와 최고급 브랜드 60여개가 입점한 쇼핑타운 '크리스탈'로 이어진 '도시 속 도시'다. 루이뷔통의 초대형 매장을 비롯해 다양한 근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티센터 내에서는 내부 순환 열차(모노레일)가 무료로 운행해 이동의 편의를 제공한다.

브다라


브다라 호텔
시티센터에 자리한 곳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보기 드문 조용한 컨셉의 호텔이다. 1층 리셉션에는 프랭크 스텔라의 작품이 걸려 있으며, 대체로 모던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특히 모든 객실이 부엌을 갖춘 스위트룸이다, 허니문, 가족 여행지로 그만이다.

MGM그랜드 '스카이로프트'


MGM의 스카이 로프트. 전망이 뛰어난 럭셔리 빌라다.
럭셔리 호텔의 대표격으로 전망이 좋다. 134㎥~561㎥에 이르는 다양한 룸을 갖추고 24시간대기 고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아이팟 기술을 특별히 훈련 받은 음악 버틀러가 직접 휴식을 돕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시저스 팰리스 '빌라& 포럼 팬트하우스 스위트'

14개의 침실, 8개의 욕실, 프라이빗 시가 바, 당구장, 피트니스 룸 등을 갖춘 4191㎥(1270평) 규모의 최고급 객실이다. 바닥 난방 설비를 갖춘 욕실과 변기 시트, 레이저 노래방 기기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가끔 한국의 유명인사들도 사용한다는 후문이다.

◆여행메모


하와이안 항공
가는 길=하와이안항공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하는 길이 열렸다. 하와이안 항공이 올해 초부터 주 4회(월-수-금-일요일/ 2012년 1월 5일부터는 화, 목, 토, 일요일 운항) 인천~호놀룰루 구간에 취항 중이다. 합리적인 운임이 최대 강점. 호놀룰루 공항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는 5~6시간 남짓 소요된다. 호놀룰루에서 라스베이거스 맥캐런 공항까지 왕복 구간은 국내선을 이용하는 셈이라 수속이나 절차가 간단하다. 라스베이거스 매캐런 공항서 호텔 타운인 스트립 까지는 승용차로 10분소요. 택시는 팁 포함 20 달러쯤이면 된다. 문의 (02)775-5552.

여행팁


아리아호텔 카지노
라스베이거스 관광은 미국의 다른 도시와는 달리 도보로 가능하다. 또 각 호텔들을 연결하는 트램이 잘 갖춰져 관광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각종 식당이나 쇼핑가 등 편의 시설이 밤늦게 까지 영업해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특히 스트립에는 24시간 운영하는 한식당도 있다. 인기 있는 쇼프로그램은 매진이 되는 경우가 많아 미리 예매해야 한다. 라스베이거스는 우리의 겨울보다는 따뜻하지만 사막에 위치해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다. 여행 정보는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홈페이지(www.visitlasvegas.co.kr) 참조.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02)775-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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