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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연애 국가대표'를 자처하던 K씨(51세)의 한스러운 노래다.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카사노바 김'으로 통했다. 고교 때부터 여고생들로부터 인기 짱이었다. 공부도 잘 하고, 얼굴도 핸섬하고, 말도 청산유수다. 사업에도 성공해 직원 30여명을 거느리고 있다. 게다가 문학에 소질이 있어 시를 쓰기도 한다. 이런 그에게는 여자 친구가 끊이지 않았다. 20대부터 4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
작업도, 작전도 하지 않았지만 국가대표급 선수인 그를 여성들이 가만히 놔두지 않았던 것이다. 그의 아내는 남편 주위에 여자가 꼬이는 바람에 항상 불안했다.
검사 결과 K씨는 후천성 성선기능저하증이었다. 이는 노화의 한 현상인데 40~50대 남성 대부분에게서 나타난다. 남성 능력이 뚝 떨어지는데, 이는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의 감소로 인해 발생한다.
많은 중년이 K씨와 같은 증상을 느끼면 노화의 한 현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달도 차면 기운다는 체념을 한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가 없다. 현대 의학은 K씨에게 다시 '밤의 환희'를 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K씨에게 테스토스테론과 항산화제를 투여하자 한 달이 지나면서 과거의 발기력을 되찾았다. 게다가 작아진 음경은 5분 만에 시술이 끝나고 곧바로 목욕과 음주가 가능한 쁘띠성기확대 수술로 신무기를 장착했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돌아갔다.
8개월 뒤 한 중년 여성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짜고짜 그녀는 '야, 너 책임져!'하고 열이 잔뜩 받은 목소리로 육두문자를 날렸다. 황당했지만 그녀를 진정시켰다. 그 이유를 물으니 화력을 되찾은 K씨가 바람을 피운 것이었다. 2~3년 동안 잠잠했던 그의 여성편력이 다시 되살아나니 K씨 부인 입장에서는 치료해준 의사가 원망스러웠던 것이었다. <홍성재 웅선클리닉 원장, 정리=임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