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불평하는 기업의 주식은 매력적이다. 자녀에게 물려줘도 좋다."
'코스피 블루칩' 모비스·아모레퍼시픽
현대모비스의 현재 주가는 31만1000원(11월25일 기준). 2008년 7만7000원(1월31일), 2008년 5만5200원(1월30일)에서 2010년 14만8000원(1월30일 기준)으로 껑충 뛰어오르며 연일 상승세다. 꾸준히 늘어나는 매출에 투자자들이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의 매출총액은 2008년 8조4909억원에서 2009년 10조6330원으로 증가했다. 2010년엔 13조7000억원으로 늘더니 2011년 26조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 7월29일 최고가 41만6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주목할 만하다. 2008년 1조5313억원이던 매출은 2009년 1조7690억원, 2010년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매출총액은 3조원에 달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평가다. 매출 상승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2008년 62만원(1월31일 기준)에서 2010년 81만원(1월30일 기준)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현재 주가(11월 25일 기준)는 111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중국 진출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최고의 MBA교수인 아이디 케스너(미 인디애나대학)는 "(아모레퍼시픽은) 기업성장의 모범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생필품 제조업체는 아니지만 담배나 주류업체 등도 사람들이 불평하는 기업군에 포함된다. 이른바 반사회적 기업에 대한 투자다. 실제 해외 증권사들의 경우 반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죄악의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수익률이 높고 경기 불황을 타지 않아 장기적 투자가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사업을 하는데 규제가 강한 만큼 사업 진입 장벽이 높아 독점적 운영이 되는 곳이 많다는 점에 주목, 가입자 수도 해마다 증가세다.
美 죄악의 펀드 투자처 주목할 만
미국에서 2002년 8월 출시된 죄악의 펀드의 주요 투자처는 담배(알트리아, BAT), 술(디아지오), 카지노 업체(MGM 미라지, 라스베이거스 샌즈) 등이다. 판매 초기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일례로 말보로를 생산하는 알트리아의 주가는 1957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이후 연평균 20%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은 국내 업체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알트리아와 같이 담배 제조업체인 KT&G, 주류업체인 진로·OB맥주를 비롯해 카지노 업체인 강원랜드가 있다. 게임 업체(사행성·성인물 제작 전문회사), CCTV 등 화상회의 서비스업체도 생겨났다. 이들 업체의 주가는 2008년 말부터 시작된 국제 금융 위기에도 대부분 안정적인 흐름세를 보였다. 특히 매년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 통계자료의 수치가 근거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국내 흡연율은 세계 10위권에 들어 있다. 2009년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123개국을 대상으로 흡연율을 조사한 결과 국내 흡연율은 하루 평균 5개비로 중국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율은 더 높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8년 국내 술 소비량은 성인 1인당 맥주 110병, 소주 74병. 최소 3일에 한 병 이상 술을 마시고 있는 셈이다. 또 세계에서 인터넷 강국으로 손꼽히며 사행성·성인물 관련 제작업체들도 증가세를 보였다. 사람들이 불평하는 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떨까. 불안한 증시에 가장 적합한 투자처가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조민규 리서치가이드 대표는 "매출과 주가는 비례하는 만큼 향후 소비자의 관심을 받게 될 기업을 발굴하는 것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좋은 투자대안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