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등 중부 이북의 산자락은 이미 화사한 가을빛이 내려 앉아 산하가 알록달록 오색 빛으로 물들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내린 가을비에 단풍의 남하속도는 더 빨라져 이번 주말(22일)이면 서울 남부 지역에서도 단풍 나들이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마침 올가을엔 유례없이 많은 인파가 단풍 구경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여름 기상 탓이다. 기나긴 여름 호우로 인해 여름휴가를 포기하고 날씨가 좋은 '가을 여행' 등으로 분산휴가를 떠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국립자연휴양림'과 스포츠조선은 단풍구경과 함께 가을의 낭만을 만끽하기에 좋을 '자연휴양림 10곳'을 선정 소개한다.
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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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계곡, 바위가 어우러진 대관령 기슭에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1988) 국립대관령자연휴양림이 있다. 대관령자연휴양림의 숲은 산림청에서 뽑은 '전국 3대 미림(美林)' 중의 하나로 숲속의 집에서 창문만 열면 아름드리 소나무가 눈앞에 펼쳐진다. 휴양림 내 계곡으로 울긋불긋한 단풍이 번져 오르고, 능선에는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단풍의 붉은 빛이 더욱 빛을 발한다. 등산로는 금강송 명품 숲과 더불어 단풍구경을 할 수 있어 가을산행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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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팁
단풍감상 명소= 금바위 폭포, 금바위교, 정자
추천 산행코스=숲속수련장 → 도독재 → 다래터 → 야생화정원 코스로 총 2.6km(2시간 소요)
주소& 전화=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산2-1(033-644-8327)
2. 하늘이 내린 숲 '방태산자연휴양림'(강원도 인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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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태산 휴양림의 산행코스는 다양하다. 특히 구룡덕봉을 거쳐 능선을 따라 주억봉으로 이어지는 산행 코스의 경우, 원점회귀 순환형 등산로로 가족이 함께 즐길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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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감상 명소= 2단 폭포, 산림문화휴양관 마당바위, 방태산 주억봉(1443m)
추천 산행코스= 자연산책로 1.1km(왕복 40~50분), 방태산 주억봉(해발 1443m) 10.2km(왕복 4~5시간)
주소& 전화=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산282-1(033-463-8590)
3. 도심에서 가까운 '운악산자연휴양림'(경기도 포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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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을 포함한 가평군 일대는 소나무가 많고, 산록지대에는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등이 분포하고 있어 늦가을 오색단풍을 자랑한다.
◆여행팁
단풍감상 명소= 숲속의 집(한옥) 운현정 주변
추천 산행코스= 매표소 뒤편으로 제 2코스 → 1코스로 순회(왕복 4시간정도)
※등산 시 주의사항= 1코스로 내려오는 경우 대부분이 바위지역으로 하산 시 같한 주의 요망.
주소& 연락처=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산190(031-534-6330)
4. 가을을 머금은 충남의 가야산 '용현자연휴양림'(충남 서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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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은 예산군과 당진군, 서산군 등 충남3개 군에 걸쳐 들판에 우뚝 솟아 산세가 당당한 데다 곳곳에 사찰이 자리하고 있어 은은한 풍경을 자아낸다. 또한 용현자연휴양림의 주변에는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상, 보원사지와 개심사 등 백제후기 문화유산이 산재해있어 자연과 문화유적탐방을 함께 할 수 있다.
◆여행팁
단풍감상 명소=숲탐방로 1.8km, 백암사지 절터 6.5km, 전망대에서 일락산 5km
추천 산행코스=백암사지 절터 6.5km(4시간), 전망대에서 일락산 5km(3시간), 자연휴양림에서 석문봉 5km(3시간)
주소& 연락처=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산2-37(041-664-1978)
5. 열두 굽이를 넘어 가을 속으로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충북 보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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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 주변에는 속리산국립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속리산은 이달 말경 단풍이 최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속리산 산행 전 '둘리의 숲속여행 공원'과 속리산 법주사를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여행팁
단풍감상 명소=장재 저수지 주변
추천 산행코스=산책로 1.95km(1시간), 등산로 1코스 2.26km(왕복2시간)
주소 &연락처=충청북도 보은군 장안면 장재리 산5-1(043-543-6282)
6. 또 다른 내장산 '운장산자연휴양림'(전북 진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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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절정을 이룬 운장산을 직접 찾아본 경우라면 한결같이 '내장산 단풍 못지않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자연휴양림 주변으로 금당사, 마이산도립공원, 수선루, 와룡암, 천황사, 운일암계곡, 백운계곡, 풍혈냉천, 죽도폭포 등의 명소가 있어 연계관광 거리가 쏠쏠하다.
◆여행팁
단풍감상 명소=마당바위, 제방바위 주변
추천 산행코스 =자연휴양림에서 복두봉(해발 1080m) 12km(4시간)
주소& 연락처 =전라북도 진안군 정천면 갈용리 산183(063-432-1193)
7. 은빛 억새가 넘실대는 '천관산자연휴양림'(전남 장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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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상부근엔 기암괴석이 자연 조형물의 전시장처럼 펼쳐져 있는데,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하여 '천관산'이라 부르게 됐다. 정상에 오르면 5만 평의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 가운데, 남해안 다도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지고, 북으로는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으면 제주도 한라산까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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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감상 명소=천관산 정상 일원
추천 산행 코스 =자연휴양림에서 B코스로 산행(왕복 3시간)
주소& 연락처=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 농안리 산72-1(061-867-6974)
8. 오색단풍의 지존 '지리산자연휴양림'(경남 함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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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휴양림은 지금 오색단풍과 함께 축제(10월말)도 준비하고 있어 깊어 가는 가을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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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감상 명소 =산림문화휴양관 주변, 출렁다리
추천 산행코스=산책로 1.4km(1시간), 자연휴양림에서 벽소령 왕복 6시간 소요
주소& 연락처=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산161(055-963-8133)
9. 영남의 알프스 '신불산자연휴양림'(울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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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감상 명소=신불산, 간월재(하단, 상단)
추천 산행코스 =신불산 왕복 4~5시간
주소& 연락처=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2(052-254-2123)
◇신불산휴양림 산림문화휴양관신불산휴양림 계곡신불산휴양림 간월재 억새밭신불산 전경
10. 가을 단풍과 온천을 동시에 '검마산자연휴양림'(경북 영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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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팁
단풍감상 명소 =산림문화휴양관 주변, 산책로 1km(20분)
추천 산행코스=검마산(해발 1,017m)으로 왕복 4시간코스
주소& 연락처=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신원리 산26(054-682-9009)
◆국립자연휴양림 이용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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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휴양림 개장시간=오전 9시~오후 6시
◇자연휴양림 숙박시설 이용시간=입실(오후 3시)~퇴실(이튿날 오후 12시)
◇야외 취사(바비큐) 가능 확인 필수=산불강조기간에 야외 취사가 불가능한 곳이 있음.
◇숙박시설 이용 시 수건, 세면도구 지참 필수.
◇예약 웹 사이트=www.huyang.go.kr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대표전화=1588-3250(콜센터), (042)580-5500
◆피톤치드?
1937년 러시아의 생화학자 토킨에 의하여 명명되었다. 식물이 병원균-해충-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로,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도 이루어진다.
◆인터뷰=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서경덕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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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국내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숙박 가격까지 저렴해 국민 누구나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문턱 낮은 휴양시설이라는 게 장점이다. 특히 유럽 등 구미지역, 일본 등지의 국립자연휴양림에 비해 휴양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들 나라에서는 단순히 휴양림과 탐방로 등을 갖추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제대로 쉴 수 있는 숙박시설을 보유해 나름의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단풍여행', 왜 국립자연휴양림인가?
우선 국립자연휴양림은 국내 명산에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사철 아름다운 자연미를 뽐낸다. 특히 다양한 수종을 잘 가꾸거나 보존해 단풍철이면 오색 단풍빛깔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된다. 뿐만 아니라 국립자연휴양림은 통상적으로 국립공원과 인접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잘 보존된 국립공원의 자연미에 절제된 개발의 편리성이 가미돼 여유로운 휴양을 줄기기에 적절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립자연휴양림이 사철 매력 넘치는 나들이 코스라지만 성수기에 방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물론 워낙 인기가 높아 여름휴가 시즌 등 성수기에는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비수기의 평일에는 여유가 있고, 요금도 30% 가까이 저렴하다. 요즘에는 휴가 분산화 등 트렌드가 변하고 있는데다, 은퇴자, 평일 휴무자들 사이 평일 이용이 늘고 있어 호젓한 자연미를 만끽하고 있다.
-향후 국립자연휴양림을 국민 밀착형 휴양지로 어떻게 발전 시켜 나갈 계획인가?
국립자연휴양림은 숙박이용료가 1박 당 5~6만 원 선으로, 99~132㎡(30~40평형)콘도의 회원가 수준이다. 따라서 온 국민이 명품 숲속에 숙박 회원권을 하나씩 지니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가격경쟁력 대비 시설과 서비스면에서는 콘도-호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향후 시설과 서비스를 대폭 개선시켜 명실상부한 명품 휴양림, 다양한 체험과 문화가 함께하는 자연휴양림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