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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의 조건은 균형 잡힌 얼굴이다. 이마와 코와 턱의 비율이 1:1:1이라는 공식이었다. 얼굴 황금비율의 대명사로 꼽히는 밀로의 비너스 상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비너스가 21세기 한국에서 부활한다면, 나이 들어 보이는 얼굴로 치부될 수 있다. 이제 동안이라면 코보다 턱이 짧아야 한다. 이는 한국인들의 선호하는 미인형에서도 드러난다. 미스코리아 대회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이마:코:턱의 비율이 0.8:1:0.8이다. 코에 비해 이마와 턱이 짧은 것이다.
어른보다 어린이가 턱이 짧아
동안의 상징은 오동통 볼살
얼굴의 비례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입체감이다. 이 입체감을 결정짓는 것이 얼굴에 있는 다섯 개의 중요한 봉우리다. 얼굴의 중심을 차지하는 코와 코를 둘러싸고 있는 이마, 양쪽 볼, 턱이다. 그런데 얼굴에 나타나는 노화의 중요한 징후 중의 하나가 얼굴살이 빠져 다섯 봉우리가 밋밋해지고 얼굴이 전체적으로 처진다는 것이다. 얼굴의 입체감이 줄어드는 것은 성장 호르몬과 관계가 깊다.
성장 호르몬은 청소년기를 정점으로 감소한다. 6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에 불과하다. 성장 호르몬이 줄면 얼굴이나 팔, 다리 같은 신체 말단 부위의 살은 빠지고 배를 중심으로 한 몸통 부위가 비대해진다. 이른바 중심성 비만이 나타난다. 얼굴살이 빠지는 것은 바로 이런 영향이다. 또한 피부를 뼈에 고정시켜주던 얼굴 근육이 아래로 처지면서 얼굴의 입체감이 점점 사라지고 세로형 주름이 생기기 시작한다.
다이어트에 열중하던 여자 연예인들이 어느 순간 얼굴이 다시 빵빵해져서 TV에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얼굴 나이가 줄어든 것이다. 대개 30대 초, 중반에 이런 경향을 보인다. 흔히 '보톡스만 살짝 맞았다'고 하지만 얼굴의 볼륨이 살아나는 건 보톡스와는 관련이 없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얼굴 볼륨이 갑자기 살아났다면 십중팔구 지방이식이나 필러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 (도움말 : 훈성형외과 우동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