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뼈 건강 위협하는 '3대 적'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1-08-12 17:17



여름휴가 후유증은 여러 가지다. 피로와 화상 등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뼈가 약해져 있을 지도 모른다. 자외선차단제를 덧바르거나 폭풍 다이어트를 시도한 여성들이라면 그럴 가능성이 더 높다. 음주 역시 여성들의 뼈를 약하게 만드는 요소다.

자외선, 비타민D 활성화에 도움

자외선은 여름에 가장 강하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에만 신경쓰다보면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 필수적인 영양소인 비타민D가 부족해질 수 있다. 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이다.

비타민D는 고등어나 계란 노른자위 등에 많이 들어 있다. 하지만 음식만으로는 뼈가 원하는 양을 얻는 데 한계가 있다. 비타민D는 피부가 적절하게 자외선에 노출되면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합성된다. 자외선은 또한 음식으로 섭취한 프로비타민D를 비타민D로 활성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뼈 건강을 위해서라면 규칙적으로 햇볕을 쬐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상태로 하루 15~30분간 햇볕을 즐기도록 한다. 단 자외선이 강해 피부에 지나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는 피하는 것이 요령이다.

폭풍 다이어트는 골다공증 유발

폭풍 다이어트 역시 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권장 섭취량에 턱없이 모자란 양을 먹거나 한 가지 음식만 집중적으로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는 체내에 지방을 지나치게 부족하게 만든다. 따라서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뼈를 파괴하는 세포인 파골세포를 증가시켜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골다공증 환자가 증가하는 것도 무리한 다이어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원장은 "한 번 골밀도가 감소하면 이를 되돌리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골다공증 환자는 일반인과 달리 작은 충격에도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관절이나 척추 등에 골절이 일어날 위험성도 매우 높아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무리하게 굶어서 살을 빼기보다는 걷기나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으로 다이어트도 하고 골밀도도 높이는 것이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음주량 많아지면 골밀도 감소

여름밤에는 음주량도 많아진다. 그럴 수록 뼈는 약해진다. 음주는 골밀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다. 알코올은 소변을 통한 칼슘 배출을 증가시킨다. 또한 과도한 음주는 소화관으로부터 칼슘의 섭취와 흡수를 감소시켜 골밀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술을 많이 마신 여성은 폐경 이후 골밀도가 현저히 감소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흡연 역시 골다공증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흡연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를 파괴해 뼈를 약하게 만들고 칼슘 대사에 관여하는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방해한다. 여성 흡연율이 증가하고, 최초 흡연시기도 빨라짐에 따라 젊었을 때부터 골다공증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 :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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