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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이상기후'…아토피 환자들도 '죽을 맛'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1-08-11 17:31



우리나라는 올해 기후 변화로 인해 산사태, 폭우, 푹염, 홍수 등의 재해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습한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하는 과도기적 현상이며, 그 원인을 지구온난화에서 찾는다. 그런데 아토피 등 난치성 피부질환 환자들도 말 못할 고충을 겪고 있다. 이상 기후와 피부 질환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이상기후 현상은 스트레스, 만성피로, 수면장애 등을 불러와 신체 면역력을 급격하게 떨어뜨린다. 그런데 아토피 등 피부질환은 면역력과 관련이 깊다. 땀으로 인해 세균번식이 촉진되고, 높아진 체온 탓에 면역체계가 교란되고, 짓무르고 빨갛게 달아오르는 발열현상과 가려움증이 커진다.

또한 아열대성기후로 인한 고온과 급격한 온도차는 피부의 수분 증발을 촉진시킨다. 피부 표면이 메마르고 푸석해지면서 유수분의 밸런스가 깨진다. 그러면 피부 각질층의 밀도가 약화돼 외부자극에 대한 피부 방어력이 떨어지면서 다양한 염증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도 이상기후가 피부질환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토피건선 전문 우보한의원 이진혁 원장은 "한의학의 천인상응(天人相應)적 관점에서 볼 때 인체의 생리활동과 병리변화는 자연변화의 영향을 받는다. 요즘처럼 변칙적인 기후가 계속되면 결국 기혈순환과 장부기능의 저하를 야기해 면역력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이는 아토피나 건선 등 피부질환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질병의 창궐을 막기 위해서는 신체의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진혁 원장은 "몸속에 정상보다 많아서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능력을 높이는 것이 구체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활성산소는 자기와 결합한 물질을 강하게 파괴하는 힘이 있다. 인체에 침입한 세균이나 이물질을 녹이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그 양이 지나칠 때는 세균만 녹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성향을 보인다. 항산화효소들은 활성산소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아토피 등 난치성 피부질환 환자들은 그 능력이 현격히 떨어져 있는 상태다. 따라서 항산화식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공급하는 것도 필요하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이상기후 현상은 스트레스, 만성피로, 수면장애 등을 가중시켜 신체 면역력을 급격하게 떨어뜨려 아토피 같은 피부질환을 악화시킨다. <사진제공=우보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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